이석구 면세점 대표 부문장 겸직…경영진 책임 요구 목소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세계 백화점부문이 기획전략본부를 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사장급 부문장에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앉혔다.
회사는 감사 기능 강화를 인사 배경으로 내세웠다.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이석구 사장을 부문장에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장은 면세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의 대표이사직을 함께 맡는다.
김선호 부사장은 지원본부를 이끈다.
회사는 이번 인사로 회사 전반의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시스템 경영체제를 구축해 전사적인 경영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기획전략본부는 그동안 백화점부문 계열사 전반의 인사와 재무, 감사, 대외 홍보 업무까지 아우르며 정유경 회장 체제의 사령탑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그룹 전략실에서 지원본부장을 지낸 뒤 이 조직을 이끌며 정 회장의 경영을 보좌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던 권한은 새로 생긴 사장급 부문장에게 넘어갔다.
김 부사장은 부문장 아래 지원본부장 역할로 범위가 좁아졌다.
부문장을 겸직 체제로 채운 데는 백화점 계열에 사장급 인력이 많지 않은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그룹 경영관리 경험이 많은 이 사장을 시스템 정비와 감사 기능 강화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 사장은 지난 1999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으로 합류해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조선호텔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등을 지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23일 정기 임원인사 발표 이후 2주 만에 나왔다.
신세계는 면세점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감사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22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여행사 프로비다도 포함됐다.
프로비다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조카 이혜진 씨와 조카사위 조명희 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친인척 특혜거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프로비다가 여행업 진출 후 단기간에 신세계면세점의 주요 송객업체로 성장했으며 경쟁사보다 2%포인트 높은 할인율을 지원받은 정황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프로비다는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른 정상거래라는 입장이다.
경실련은 "누가 협력사 선정과 차등 조건을 결정하고 승인했는지, 경영진과 관련 부서가 친인척 관계와 이해상충 가능성을 인지하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사회와 감사기구가 거래의 적정성을 점검했는지도 중요한 조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면세점을 향해서는 특수관계인 거래에 대한 독립적인 심사와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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