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간사·HUG 사장 거친 부동산 정책통…공급·전세보증에 밝아
HUG 취임 9개월 만에 청와대行…주택금융 경험한 이례적 정무수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발탁하면서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이라는 정치적 경력뿐 아니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와 HUG 사장을 거치며 주택 공급과 전세보증 등 부동산 정책의 입법·집행 현장을 경험했다는 점에서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에선 부동산 안정이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로 떠오른 만큼, 주택금융과 정치권 사정에 모두 밝은 인물을 정무라인 전면에 배치한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홍익표 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최 사장을 임명했다.
최 신임 수석은 1966년 경남 창녕 출신으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제20·21대 국회에서 부산 사하구갑을 지역구로 활동했으며 민주당 최고위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역임한 데 이어 HUG 사장까지 맡으면서 국회와 청와대, 공공기관을 두루 경험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이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와 HUG 사장 경력이다.
HUG는 주택도시기금 관련 업무와 분양보증,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등 주택시장과 밀접한 금융·보증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주택 공급 사업의 금융적 기반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 등 서민 주거 안정과 직결되는 정책을 주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주택정책이 현장에서 어떤 금융적 제약에 부딪히는지, 공급 확대를 위해 어떤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곧 최 신임 수석은 국회에서는 주택정책을 둘러싼 입법과 여야 협상을 경험했고, HUG에서는 정책이 실제 시장에 적용되는 과정을 몸소 접해왔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인선이 단순한 정치인 출신 정무수석 기용 이상의 의미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인사로 그는 HUG 사장 취임 9개월 만에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임기의 3분의 1도 채우지 않은 시점에 청와대로 전격 발탁된 셈이다.
정부가 이른바 '닥치고 공급' 이란 구호 아래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와 재개발 속도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은 이같은 인사의 주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현장을 방문해 수도권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인허가와 착공 절차의 단축 필요성을 주문했다.
다만 정부가 공급 확대를 위해 행정절차 개선과 공공부문의 역할 강화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주택 공급 계획과 시장에서 체감하는 주거 안정 사이의 시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여당 한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은 경제 정책인 동시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분야"라며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와 공공주택 공급, 전세시장 안정, 금융 지원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정책의 방향뿐 아니라 추진 과정에서의 이해관계 조정과 국민 설득이 정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최 신임 수석의 국토교통 분야 경험은 향후 정무적 조율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무수석이 주택 공급이나 부동산 금융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정무수석 본연의 역할 자체가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이라며 "국정과제 추진에 필요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존재의 이유가 있는 만큼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조정하고 입법 협조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는 최 신임 수석이 부산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된 경험도 이번 인선의 주요한 포인트가 됐으리란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상대적 취약지로 꼽히는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중도층과 지역 민심을 읽는 감각이 정무수석으로서의 강점이 될 수 있어서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주택금융에 빠삭한 청와대 정무수석은 처음"이라며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와 시장 안정에 속도를 내더라도 국민과 시장이 체감할 수 없다면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주택금융을 경험한 인사를 내세운 게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최인호 주택보증공사 사장이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기관 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15 hkmpooh@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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