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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향해 부는 상승 바람…어떤 재료들 쌓여있나

2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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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중간 선거 여파로 1,350원선 위로 급등한 가운데 추가 상승을 유발할 변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내국인 투자자의 달러 수요를 자극할 요인들까지 쌓이면서 상방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일 전장 대비 14.50원 뛴 1,356.60원에 서울장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62.2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2일 이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간 선거 승리로 상·하원을 장악한 미국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 달러-원 환율 상승을 유발했다.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내던진 여파다.

당장 반도체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운 분위기인 까닭에 달러-원 환율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회복되더라도 최근 달러선물이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를 통해 환 헤지를 병행하는 경향이 있어 상승 기류가 잦아들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시 급락뿐 아니라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릴 변수들이 다수 포착된다.

우선 연말에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배당과 외국인 투자자 역송금이 달러-원 환율 상방 재료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당장 이달 말 30조원 규모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SK하이닉스는 내달 말 14조1천억원을 배당에 투입할 예정이다.

외국인이 이 중 절반만 역송금하더라도 어림잡아 20조원 안팎의 달러화 수요가 발생한다.

서학개미의 활발한 해외 주식 투자도 환율 상방 요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10월 들어 미국 주식을 54억달러(약 7조3천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최대 규모로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난해 11월의 59억달러 이후 가장 많다.

미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기업 앤트로픽이 이달 기업공개(IPO) 예정인 점은 달러 수요를 한층 더 자극한다.

앞서 스페이스X 상장 시 투자 열풍이 일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블루웨이브' 직격탄에 미국 증시가 고꾸라지고 AI 테마주 투자 심리도 다소 위축됐으나 분위기가 반전되고 상장도 순탄하게 이뤄지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질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11월 중 앤트로픽 IPO가 예정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를 위한 선제적 달러 조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전 달러 매수 수요를 10억~20억달러로 추산하면서, "스페이스X의 공모주 배정 실패 전례와 중간 선거 이후 AI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변수"라고 짚었다.

한편,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이달 마무리된다. 지난 4월 시작된 단계적 지수 편입이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편입 기간 중 주로 월말에 WGBI 관련 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편입이 종료되는 데 따라 정기적으로 나타났던 하방 압력이 약화할 전망이다.

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종목이 바뀌는 데 따른 리밸런싱도 변수다.

월말께 패시브 자금 유출입이 발생하며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밀려든 과거 사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MSCI 리밸런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입은 달러 수급 변동을 유발하는 이벤트"라며 "외국인 환 헤지 수요와 대형 배당 및 IPO 이벤트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달러 매수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은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뿐만 아니라 연기금 등 정부 기관 물량,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해외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 자본의 해외 채권 투자, 해외직접투자(FDI)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원 상승 재료가 잇달아 대기 중인 가운데 이를 상쇄할만한 수급은 반도체 기업 주도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뿐이라는 평가다.

최근 국민연금은 환 헤지를 중단해 상단을 제한할 물량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유가와 달러화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달러-원 환율 하락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 기록적인 수출로 수출업체가 쏟아내는 매도 물량의 위력이 상당하지만 과연 상방 요인 모두를 상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SK하이닉스가 달러를 너무 많이 들고 들어와 은행별 예치 한도를 다 채웠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네고물량 출회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4개월 연속 하락하고 다섯 달째인데 이번 달에도 하락할지 의문"이라며 "과거 네 달 이상 환율이 떨어졌던 때를 찾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7개월 연속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했던 때"라며 "현재 상황이 과연 이 정도 여건인지 반문하게 된다.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어 또다시 하락하는 달이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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