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상흑자 GDP 19.4% 전망…반도체 호황 지속 기대
외국인 주식 매도에 환율 급등…연말 배당 역송금도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른바 '블루 쓰나미'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원화 약세가 깊어졌으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내국인의 해외투자로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고 있으나 반도체 기업들의 장기공급계약과 견조한 수출이 원화 수급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IB 8곳은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19.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의 '한국 9월 국제수지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서 해외 IB들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대규모 경상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는 614억6천만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도 3천406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역대 최대 희소식에도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 폭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가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4.50원 오른 1,356.60원에 서울장을 마감했다. 이는 서울장 종가 기준 지난달 1일(1,358.4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약 12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월간으로도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IB들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원화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과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간 장기공급계약(LTA)이 향후 반도체 수요와 가격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씨티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평균 2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규모 경상흑자에도 연말 배당금 역송금이 일시적으로 달러 공급 우위를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정규·특별배당에 따른 해외 송금 규모가 11월 이후 약 1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씨티 역시 "두 기업의 배당금 역송금 규모가 11∼12월 중 98억∼12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4∼5월 역송금 규모인 6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 9월 금융계정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138억1천만달러 감소하고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3천만달러 증가하는 등 자금유출 압력이 확인됐다.
다만 JP모건은 "10월 주식자금 수급이 메모리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종료 등으로
악화됐으나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 등으로 월말 개선을 보였다"며 "내년 1월 삼성전자 주주환원 계획 발표도 향후 수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 국제금융센터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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