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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보험 넘어 증권까지 털렸다"….미래에셋 정보보호 역량 '시험대'

2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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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검사도 진행 중...해킹 사태까지 겹쳐 내부혼란 가중

미래에셋 센터원

2012년 서울시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미래에셋 제공) 현판 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래에셋증권까지 해킹에 노출되면서 미래에셋그룹 내 해킹 피해를 입은 계열사는 총 4곳으로 확대됐다.

특정 금융그룹이 이처럼 연달아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업계 선두권인 미래에셋그룹이 잇따라 해킹에 노출되면서 정보보안 체계를 둘러싼 고객들의 우려도 점증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개인신용정보와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했다.

지난 4일 모바일웹의 휴대폰 인증 로그인 서비스에서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확인돼 고객 약 3천800명의 계좌번호가 유출된 것을 시작으로, 5일에는 퇴직자와 외주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약 3만5천255명의 이름과 사번, 이메일, 전화번호, 비밀번호가 빠져나갔다는 게 공지의 골자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민감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금전적 피해도 없다는 게 미래에셋 측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사고 인지 즉시 해당 취약점에 대한 보안 조치를 완료했다"며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이번 해킹 사태를 특히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래에셋그룹 중 처음 해킹의 타깃이 된 계열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지난달 25~26일 해킹으로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퇴직연금 거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지난달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부 업무용 웹 시스템에 대한 외부의 비정상적 접근을 공개했고,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도 홈페이지를 겨냥한 침투 시도를 확인했다.

이후 이달 4~5일에는 증권을 대상으로 한 해킹도 진행됐다. 이를 고려하면 열흘새 4곳의 주요 계열사가 해킹 피해에 노출된 셈이다.

문제는 시간을 두고 한 계열사씩 해킹에 노출되는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그룹의 핵심인 증권사까지 결국 보안이 뚫렸다는 점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공격 주체가 동일한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이번 사태가 미래에셋그룹을 겨냥한 표적 해킹이라는 인식은 강하게 깔려 있다"며 "계열사 간 침해 경로에 일관성이 있는 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동일 주체일 것이라는 인식이 미래에셋 내부에도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향후 미래에셋그룹 정보보호 역량에 대한 검증도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앞선 계열사 해킹 사고를 통해 충분히 대비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까지 같은 수순을 밟았다는 것은 납득이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그룹 보안역량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들의 정보보안 실패를 보면서 대비를 강화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이 정보보안 '헛점'을 노출한 것을 보면서 업계에선 이 정도면 애초에 대비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AI 시대 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전 금융권 간담회'에서 "같은 계열그룹 내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충분한 대비 없이 추가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이 발언을 미래에셋그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또한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래에셋은 지난 5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정보보호 조직을 격상하고, 승진 임원의 20%를 AI전환(AX)·디지털·정보보호 전문가로 채웠다.

시점을 고려하면 증권사에 대한 해킹까지 인지한 시점에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 발표에 나선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보보호 중심의 조직개편은 결국 금융당국과 고객에 대한 시그널링 차원으로 읽힌다"며 "변화를 통해 정보보호 이슈를 향후 타이트하게 관리하겠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미래에셋그룹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스페이스X 0주' 사태를 둘러싼 금융감독원 검사와 후속 제재 절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열사 네 곳이 모두 해킹에 노출되는 사태까지 겹치면서 내부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는 평가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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