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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ETF 65% 반도체·AI 쏠림…운용사, 전략 차별화 필요"

2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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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포커스

김재칠 선임위원 "동일 테마, 시장 왜곡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집중된 테마형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ETF 운용 전략 차별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본시장포커스를 통해 국내 테마형 ETF의 확산에 따른 과제를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형 ETF 시장이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심에서 다변화하며 테마형 ETF가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패시브 주식형 상품 가운데 테마형 ETF 비중은 지난 2019년 5.1%에서 올해 6월 말 33%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 규모는 1조8천억 원에서 96조 원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약 65%가 반도체와 AI 테마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테마형 ETF 확산 추이

김 연구위원은 이처럼 반도체 테마에 쏠린 ETF 수급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해당 기초자산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종목의 실적이나 성장 전망보다 ETF 수급 변화가 가격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테마형 ETF는 상대적으로 편입 종목 수가 적고, 포트폴리오 내 상위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은 만큼 매매 회전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동일한 테마를 공유하는 ETF로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면 편입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등 시장 왜곡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테마형 ETF로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상품을 출시하는 자산운용업계의 상품 혁신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들은 상품의 차별화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상품의 출시 시점도 신중하게 결정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상품 다양성, 위험 관리 등의 측면에서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며 "동일한 테마를 공유하는 ETF라 하더라도 전략 설계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사들은 글로벌 시장의 최신 상품 트렌드를 주시하고, 차별화 전략 설계에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차별화 방안으로 ▲테마에 포함된 기업 또는 밸류체인 범위 ▲편입 종목 가중방식 ▲리밸런싱 규칙 ▲액티브 운용 여부 ▲파생 전략의 결합 여부 및 방법을 다변화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또한 ETF 판매사인 증권사 차원에서의 지원 체계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정보와 전문지식의 부재로 길어야 1년 정도의 과거수익률을 기반으로 ETF나 펀드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인 자문이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높은 과거수익률에 기반한 상품단위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전체 금융자산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자산배분안을 제안하고, 적절한 상품이 편입되도록 자문 기능을 늘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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