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올 3분기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일제히 뒷걸음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마진 방어에 성공했다.
두 인터넷은행은 자산 수익률 개선과 디지털자산 예치금 등 각자의 강점으로 조달비용 상승 부담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늘어난 수신의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정기예금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향후 조달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전 분기 대비 2bp 개선된 2.15%다.
케이뱅크도 전 분기와 동일한 1.61%를 유지하면서, 마진 방어에 성공했다.
시중은행의 분기 NIM 추이와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NIM은 전 분기보다 약 2bp 낮아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bp와 4bp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약 7.2bp 내렸다.
시장금리 상승과 정기예금 중심의 수신 확대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에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자산 수익률 개선과 핵심 예치금 기반으로 비용 상승을 상쇄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비용부채 비용률은 1.99%로 전 분기보다 16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자산 수익률은 4.21%로 17bp 올라 비용률 상승 폭을 웃돌았다.
이자수익자산의 평균잔액도 전 분기보다 1.8% 늘어 이자비용부채 증가율인 0.7%를 상회했다. 자산과 부채의 금리 차가 확대되고, 이자를 지급하는 부채 대비 수익을 내는 자산의 비율도 높아지면서 NIM 개선을 뒷받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수신 비중확대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조달 비용이 전 분기 대비 16bp 상승했지만, NIM이 2bp 개선되며 시중은행 대비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저축성예금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었지만, 채권 등 자산의 수익률 상승 폭이 이를 웃돌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예치금이 마진 방어에 기여했다. 이를 제외한 분기 NIM은 2분기 1.94%에서 3분기 1.84%로 10bp 하락했지만, 디지털자산 관련 예치금을 포함한 전체 NIM은 전 분기와 같았다.
두 은행 모두 정기예금 중심의 수신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비중이 줄면 향후 마진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수신 증가액 4조6천950억원 가운데 정기예금 증가액은 3조4천920억원으로 74.4%를 차지했다. 입출금성 예금은 증가했지만,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7%에서 54.1%로 낮아졌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수신 증가액 2조7천570억원의 89.8%인 2조4천768억원이 정기예금이었다. 특히, 디지털자산 예치금을 제외한 자체 수신 순증액 2조5천189억원 가운데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8.3%에 달했다. 정기예금 중심의 수신 확대 등 조달구조 변화로 누적 조달비용률도 3분기 2.31%로 전 분기 대비 6bp 올랐다.
디지털자산 예치금은 전 분기보다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9% 줄었다.
이번 분기에는 자산 수익률 개선과 핵심 예치금 기반으로 버텼지만, 조달구조 변화에 따른 부담은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에도 커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줄며 NIM이 함께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원화예금 중 핵심예금 비중은 올 상반기 말 43.0%에서 3분기 말 40.2%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은행계정 예수금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같은 기간 38.3%에서 35.7%로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계정 예수금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34.2%에서 32.6%로, 우리은행도 원화 조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8%에서 36.2%로 낮아졌다.
연말 수신 유입도 인터넷은행의 마진 개선에는 부담 요소다. 카카오뱅크는 퇴직연금 유입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으로 4분기 NIM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봤지만, 연간 NIM은 전년보다 10bp 이상 상승해 당초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gepark@yna.co.kr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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