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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헤드라인 물가 역전 눈앞…'끈적한 인플레'에 고심 깊은 정부

2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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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근원물가 3%대 전망…개인서비스·내구재 물가 압력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1월부터 당분간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도 특이 요인이 있는 달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을 웃돌기도 했지만, 역전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정책당국은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민생 밀접 품목 관리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같았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공급 측보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성이 큰 공급 측 요인을 제거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높아지면 개인서비스, 내구재 등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와 6월 3.2%를 정점으로 7월 2.8%, 8월 3.1%, 9월 2.9%, 10월 2.8%로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SK텔레콤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8월을 제외하면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의 둔화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5월 2.5%, 6월 2.5%, 7월 2.6%, 8월 3.4%, 9월 2.8%, 10월 2.8%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8월 수치를 제외하면 완만하게 올라가는 추세가 확연하게 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급 측 요인을 대표하는 석유류의 경우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인 데다 농산물 가격은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수요 측 요인으로 분류되는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10월에도 각각 3.3%와 4.8%로 여전히 높았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이 2.9%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컴퓨터(26.2%)와 휴대전화기(10.8%) 등 정보기술(IT) 제품들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재경부 간판

재경부 간판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근원물가와 헤드라인 물가의 역전 현상이 11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근원물가는 헤드라인 물가보다 높은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까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헤드라인 물가는 2.7%로 둔화되는 가운데 근원물가는 2.8% 부근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예상한다"며 "현재로서는 내년 1분기까지 근원물가가 2%대 후반에서 박스권 등락하며 끈적한(sticky)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이 요인이 있는 달에 근원물가 상승률과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역전되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이 두 달 이상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에는 2024년 8~11월 4개월 연속 근원물가 상승률이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던 사례가 있었다.

근원물가가 높으면 한동안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식품이나 에너지는 기후나 지정학적 위기의 영향으로 공급이 불안정한 탓에 가격 변동이 심하지만, 각종 서비스나 주거비 같은 항목은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 입장에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책당국은 앞으로 민생 밀접 품목 집중 관리, 구조적 물가 안정 기반 강화, 정부 지원의 국민 체감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물가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국민생활 밀접 품목을 상시 점검하고 이상징후가 보이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며 "유통구조 효율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엄정 대응하는 등 구조적인 물가안정 기반 강화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할당관세·할인지원 등 세제·재정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업계와의 소통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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