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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이모저모] 보험 단품 넘어 '올인원 케어 시대'로

2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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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스마트폰 파손과 분실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까지 한 번에 대비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가전 유통·통신 채널과 손잡고 '올인원(All-in-One) 구독형 결합상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가 난 뒤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통적인 단품 보험의 한계를 넘어, 기기 수리와 사이버 보안까지 묶은 일상 밀착형 서비스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EZ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인슈어테크 기업 볼트테크코리아를 매개로 가전 유통사 및 통신사와 결합한 구독형 디바이스 케어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신한EZ손보는 롯데하이마트의 '아이폰18 프로' 라인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분실·도난 보상을 제공하는 결합 상품에 참여했다. 이 상품은 제조사 수리 보증인 애플케어서비스와 신한EZ손보의 분실·도난 보험, 글로벌 지원 서비스기업 유럽 어시스턴스의 다크웹 개인정보 유출 모니터링을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KB손보 역시 LG유플러스와 손잡고 PC·태블릿 교체 보상과 가족 개인정보 노출 모니터링을 결합한 월 구독형 서비스를 내놨다.

이 같은 이종 업종 간 결합은 그동안 수리 보증은 제조사, 분실 보험은 보험사, 보안 서비스는 보안업체로 각각 흩어져 있던 대비책을 하나의 구독 창구로 통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소비자는 기기를 구매하거나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접점에서 한 번에 가입을 마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보안 서비스가 결합된 구독 모델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위험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볼트테크가 발간한 '2026 아태지역 사이버 안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77%가 사기 위협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94%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한층 정교해진 사이버 범죄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보호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으로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알림'(80%)이 꼽혔다.

단순히 사고 발생 후 보상금을 받는 사후 처리보다 사고 전 경고를 원하는 수요가 뚜렷해진 셈이다. 이는 기존 단품 보험만으로는 흡수하기 까다로웠던 영역이다.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유통사와 통신사는 단말기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구독 서비스 매출을 창출하며 고객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마땅한 대면·비대면 판매 채널을 찾기 어려웠던 보험사들은 유통·통신망이라는 거대 B2B2C(기업 간·소비자 간 거래)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품 휴대폰 보험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보안·수리 서비스를 얹은 구독형 모델은 소비자의 가입 저항을 크게 낮춘다"며 "통신사나 대형 가전 유통망에 보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임베디드(내재형) 보험 형태의 제휴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러 업종의 서비스가 하나의 구독료로 묶일수록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품이 복잡하게 결합될수록 소비자가 각 서비스 항목에 구체적으로 얼마의 비용을 내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어디까지가 제조사 무상 보증이고 어디부터가 손보사의 보험 보장 영역인지, 실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 청구는 어느 창구로 해야 하는지가 판매 현장에서 명확히 안내되지 않으면 가입 시점의 편리함이 사후 분쟁과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단품 보험의 시대가 저물고 결합 구독이 자리 잡으려면 '한 번에 가입하는 편리함' 못지않게 '한눈에 이해되는 투명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보장 범위와 비용 구조를 명확히 고지하고, 사고 시 단일 창구에서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보상 경험이 쌓여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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