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문구점 vs 옛날 문방구, 10대는 언제 얼마나 쓸까?

트렌드코리아 연구위원이 분석하는 10대의 소비 심리
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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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무인문구점은 직원 없이 키오스크로 직접 계산하는 문구점으로, 학교 앞 문구점이 줄어드는 사이 새로 들어섰어요.
  • 퍼핀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10대는 주로 학교 가는 날 오후에 무인문구점을 찾았어요.
  • 무인문구점 결제는 대부분 3,000원 이하였지만, 한 달 사용액 상위 10%는 26,000원가량을 썼어요.

부모님 세대에게 학교 앞 문방구는 준비물을 사고 뽑기를 하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2020년 무렵부터 학교 앞에는 문방구 대신, 직원 없이 손님이 키오스크로 직접 계산하는 무인문구점이 하나둘 들어섰어요.

실제로 10대가 많이 쓰는 용돈카드인 퍼핀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2026년 1~9월 17,000명이 넘는 이용자가 무인문구점에서 16만 건 넘게 결제했어요. 그렇다면 10대는 무인문구점에서 언제, 얼마를 쓸까요? 트렌드코리아 연구위원이신 이혜원 서울대 소비자학 박사님과 함께 학교 앞 문방구의 변화와 10대의 무인문구점 소비 트렌드를 알아볼게요.

*우리나라 10대 어린이·청소년 37만 명이 쓰는 선불식 용돈카드예요.
**결제 데이터 분석 기간: 2026.01.01.~09.30., 분석 대상: 퍼핀카드 이용자의 주요 무인문구점 결제 166,350건(이용자 17,494명), 가맹점명 기준으로 무인문구점 분류

무인문구점 vs 옛날 문방구, 10대는 언제 얼마나 쓸까?

학교 앞 문구점 변화

무인문구점은 왜 생겼을까?

무인문구점이란 직원 없이 손님이 키오스크로 직접 계산하는 문구점을 말해요. 문구유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학교 앞에 무인문구점이 하나둘 들어서는 동안 전국 문구점은 2019년 9,468곳에서 2024년 7,800곳으로, 5년 사이 약 1,700곳 줄었어요.

문방구, 왜 줄어들었을까?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문구점이 줄어든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혀요.

  • 첫째, 문구점을 찾는 학생이 줄었어요.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약 86만 명 감소했어요.
  • 둘째, 대형마트와 생활용품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문구를 싸게 사는 일이 늘었어요. 온라인 문구 거래 규모만 해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1.4배로 커졌어요.
  • 셋째, 2011년 무렵부터 학교가 준비물을 한꺼번에 사서 나눠 주는 '학습준비물 지원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문구점에서 준비물을 살 일이 줄었어요.

무인문구점은 늘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학교 앞에 새로 등장한 게 무인문구점이에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무인문구점 브랜드 두 곳이 2020년과 2021년에 체인점을 내기 시작했어요. 같은 무렵 아이스크림 할인점, 사진관처럼 사람 없이 운영하는 가게도 여러 업종에서 늘었어요.

무인문구점이 늘어난 이유는?

업계에서는 무인문구점이 늘어난 이유로 직원 월급과 가게 월세 부담,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 키오스크 같은 무인 기계 가격이 내려간 점 등을 꼽아요. 기존 문구점 중에도 운영비를 줄이려고 무인으로 바꾸는 곳이 생겼고요.

무인문구점 인기 품목

옛날 문방구와 파는 물건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옛날 문방구가 준비물을 사는 곳이었다면, 무인문구점은 놀거리를 고르는 곳에 가까워요. 옛날 학교 앞 문방구에는 공책, 알림장, 리코더 같은 준비물이 가득했어요. 달고나 같은 군것질거리도 팔았고, 문방구 앞에는 100원짜리 동전을 넣는 메달 게임기가 있었어요.

요즘 무인문구점에서 인기 있는 품목은?

반면 무인문구점 진열대에는 랜덤 키링, 캐릭터 스티커, 캐릭터 카드처럼 모으고 바꾸는 재미가 있는 물건이 많아요. 실제로 2023년 한 트렌드 매체가 소개한 무인문구점 브랜드 자료에 따르면, 이 브랜드 매출의 42%가 완구였어요.

여기에 2026년에는 손가락으로 꾹 누르고,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모양이 돌아오는 '말랑이', 슬라임과 말랑이를 합친 '슬랑이' 같은 촉감 장난감도 문구점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어요. 가격은 대부분 3,000원에서 1만원대 중반이에요.

무인문구점 vs 옛날 문방구, 10대는 언제 얼마나 쓸까?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무인문구점 이용 시간

10대는 무인문구점에 언제, 얼마나 자주 갈까?

그렇다면 10대는 언제 무인문구점을 찾을까요? 퍼핀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10대는 주로 학교 가는 날 오후에 무인문구점에 들렀어요. 2026년 1~9월 전체 결제의 85.2%가 월~금요일에 이뤄졌어요. 평일 결제의 61.6%는 오후 2~6시에 집중됐어요. 수업이 끝난 뒤 하굣길에 들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여요.

같은 기간 무인문구점에서는 한 달 평균 6,000명이 넘는 청소년이 18,000건 이상 결제했어요. 다만 월별로 보면 학교 일정에 따라 차이가 컸어요. 겨울방학인 2월에 11,929건이던 결제는 개학한 3월에 21,560건으로 약 1.8배로 늘었고, 여름방학이 있는 8월에는 다시 줄었어요.

무인문구점 vs 옛날 문방구, 10대는 언제 얼마나 쓸까?

*출처: 퍼핀카드 주요 무인문구점 결제 데이터(2026.01.01.~09.30.)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무인문구점 결제금액

청소년은 무인문구점에서 한 달에 얼마 쓸까?

그럼, 청소년들이 무인문구점에 한 번 들를 때는 얼마를 쓸까요? 한 번에 쓰는 돈은 1,000원대로 많지 않았어요. 결제금액을 작은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오는 금액(중앙값)은 1,400원이었어요. 결제 10건 중 8건이 3,000원 이하였고요.

무인문구점에서 한 달 동안 쓴 돈은?

하지만 작은 결제도 여러 번 쌓이면 한 달 사용액은 커져요. 한 달 동안 무인문구점에서 결제한 이용자 가운데 55.6%는 그달에 두 번 이상 결제했어요. 결제 횟수가 많을수록 한 달 사용액도 컸어요. 한 달 사용액이 가장 많은 상위 10% 이용자는 평균 8.9번 결제해 약 26,000원을 썼어요.  

한 달 사용액 상위 10% 이용자의 결제만 따로 살펴봐도, 한 번에 쓴 돈은 많지 않았어요. 결제금액 중앙값은 1,700원이었고, 결제 4건 중 3건이 3,000원 이하였어요. 큰돈을 한 번에 쓴 게 아니라, 작은 결제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한 달 사용액이 커진 거예요.

무인문구점 vs 옛날 문방구, 10대는 언제 얼마나 쓸까?

*출처: 퍼핀카드 주요 무인문구점 결제 데이터(2026.01.01.~09.30.), 이용자별 한 달 결제 횟수와 사용액 기준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트렌드코리아 연구위원의 분석

박사님, 이건 어떤 소비 심리일까요?

🎓 이혜원 박사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박사이자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공저자로, 세대별 소비 행동과 신기술에 따른 소비자 행태 변화를 연구하며 미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Q. 10대는 무인문구점에서 한 번에 주로 1,000원대를 쓰지만, 한 달 사용액 상위 10%는 평균 8.9번 결제해 약 26,000원을 썼어요. 적은 금액을 여러 번 결제하게 되는 데에는 어떤 소비심리가 작용할까요?

A. 사람들은 금액이 적으면 ‘이 정도쯤이야’ 하며 쉽게 지갑을 열곤 해요.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런 심리를 ‘피넛 효과’로 설명하는데요. 피넛 효과란 걸린 돈이 적을 때 결과를 덜 따지고 쉽게 모험하는 경향을 말해요. 피넛은 영어로 땅콩이라는 뜻으로, 땅콩처럼 작은 돈은 잃어도 별일 없다고 느낀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에요.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 키링이나 캐릭터 카드도 일종의 작은 모험이에요. 원하는 게 안 나와도 1,000원대라 괜찮다고 느끼면 ‘한 번만 더’ 하게 되기 쉽죠. 이런 작은 모험이 반복되면 한 달 지출은 금세 불어날 수 있어요.

Q. 요즘은 아이스크림 할인점처럼 직원 없이 운영하는 가게가 흔해졌어요. 무인문구점은 다른 무인 매장과 무엇이 다를까요?

A. 직원이 없다는 점은 가게 유형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져요. 예를 들어, 편의점은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직원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여겨져 무인 점포 수가 줄고 있어요. 반면 무인문구점에서는 직원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 돼요.

10대에게 무인문구점은 단순히 ‘사람이 없는 가게’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들르는 ‘또래 놀이터’에 가깝거든요. 눈치 보지 않고 구경하는 일도, 직접 계산하는 일도 모두 놀이가 되죠. ‘쾌락적 소비’란 이처럼 물건 자체보다 고르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 소비를 말해요.

무인문구점 이용 특징

10대에게 무인문구점은 어떤 곳일까?

10대에게 무인문구점은 하굣길에 들러 작은 돈을 써 보는 학교 앞 소비 공간이에요. 옛날 문방구와 비교하면 파는 물건과 계산 방식은 달라졌어요. 준비물 대신 카드, 키링 같은 놀거리가 진열대를 채웠고, 손님은 주인 대신 키오스크에서 직접 계산하죠.

무인문구점에서는 무엇을 살지, 얼마를 쓸지 모두 스스로 정해요. 1,000원대의 작은 결제도 자주 반복되면 한 달 동안 적지 않은 금액이 될 수 있어요. 이번 달 무인문구점에서 몇 번, 얼마를 썼는지 한 번쯤 돌아보면 나만의 소비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무인문구점 자주 묻는 질문

Q. 학습준비물 지원 제도란 무엇인가요?

A. 학습준비물 지원 제도란 학교가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예산으로 한꺼번에 사서 학생에게 나눠 주는 제도를 말해요. 2011년 무렵부터 지역별로 자리 잡았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2011년 3월부터 초등학생 1인당 3만원(2026년 기준)의 학습준비물비를 지원해요. 다만 이 금액은 수업 준비물에만 쓰이고, 개인이 쓰는 학용품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요.

Q. 학생들이 아침에도 무인문구점을 이용하나요?

A. 네, 등교 시간대인 평일 오전 8시대에도 결제가 있었어요. 이 시간대 결제는 평일 전체 결제의 4.1%로, 오전 시간대 가운데 가장 많았어요. 등굣길에 문방구에 들르던 예전 모습처럼, 무인문구점도 학교 가는 길에 들르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에요.

Q. 학년별 평균 용돈은 얼마인가요?

A. 청소년 금융생활 플랫폼 퍼핀이 2024년 1~12월 부모와 자녀가 퍼핀에서 맺은 정기용돈계약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용돈은 초등학교 저학년 32,000원, 초등학교 고학년 51,000원, 중학생 79,000원, 고등학생 113,000원이었어요. 무인문구점에서 쓰는 돈을 내 한 달 용돈과 함께 보면, 얼마까지 쓸지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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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문구점 가면 꼭 살펴보는 물건은?

키링, 스티커처럼 물건의 종류로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가 본 적이 없다면 가게 될 때 살펴보고 싶은 물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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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2026년 10월 3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 등을 참고했습니다. 청소년 금융생활 플랫폼 '퍼핀'을 운영하는 '레몬트리'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수록된 내용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참고한 것이나, KB국민은행은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콘텐츠의 지식 재산권은 KB국민은행에 있으므로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어떠한 형태로든 무단 복제, 배포, 전송, 대여가 금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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