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의 '더미식' 브랜드 키우기…"일감 몰아주기에도 적자 지속"

2024.09.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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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의 '더미식' 브랜드 키우기…"일감 몰아주기에도 적자 지속"

하림그룹 "내부거래는 신선한 원재료 확보하기 위한 것…문제 없다"



하림,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하림그룹이 일감을 몰아주며 '더미식' 브랜드를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지원에도 '더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하림산업은 적자수렁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하림산업 매출액은 개별기준 2019년 36억원에서 지난해 705억원으로 19.4배 급증했다.

하림산업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26.0%, 2020년 14.0%, 2021년 68.4%, 2022년 39.8%, 지난해 16.7%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때 하림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5.0배 늘었고 내부거래는 24.6배 증가했다.

하림그룹은 닭고기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21년 하반기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한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하림그룹은 '더미식' 브랜드를 앞세워 라면 이외에 즉석밥, HMI(Home Meal Itself·가정식 그 자체) 등도 내놓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곳은 하림산업이다.

문제는 하림산업 내부거래가 사익편취 규제를 위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림산업 주주는 하림지주(지분율 100%)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하림지주 최대주주(21.10%)다.

하림그룹이 대기업집단인 만큼 하림산업 내부거래는 사익편취 규제대상이 될 수 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은 총수일가가 20% 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국내 계열사와 이 계열사가 단독으로 50%를 초과하는 주식을 소유한 국내 계열사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더미식'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내부거래가 사익편취규제를 위반할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내부거래에도 하림산업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하림산업은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지속됐다.

이 때문에 하림산업 부채 증가폭이 자본 증가폭을 웃돌고 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부채가 362.8% 증가할 때 자본은 17.0% 감소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도 하림산업은 차입을 결정했다. 하림산업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하림산업 차입금 의존도는 48.2%로, 차입금이 자산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림산업이 차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더미식' 브랜드가 투자 초기 단계에 있다"며 "운영자금과 투자자금 등을 위해 차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림산업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신선한 원재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한도 내에서 내부거래를 진행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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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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