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대선 설문, 트럼프-해리스 동률…경제 이슈는 트럼프 우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 남짓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지지율이 거의 동률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CNBC의 '올 아메리카' 경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트럼프 지지율은 48%, 해리스 지지율은 46%로 오차 범위 3.1% 내에 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결과다.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 7곳에서도 트럼프는 48%, 해리스는 47%로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섰으나, 이 역시 4% 오차 범위 내에 머물러 있다.
CNBC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적으로 1천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경합주에서의 총 표본은 586명이었다.
◇ 유권자 최우선 이슈는 '경제 문제'
이번 설문 조사에서 경제 문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트럼프는 물가 상승과 경제, 중산층 지원을 최우선으로 두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유권자들의 42%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자신들의 재정 상태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29%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정 상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13%포인트 차이로 지지했다. 물가 상승은 이번 선거 내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제 외에도 트럼프는 이민 문제에서 35%포인트, 범죄 및 치안 이슈에서 19%포인트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해리스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이슈들에서 우세했다. 낙태 문제에서는 31%포인트 차이로, 민주주의 보호에서는 9%포인트, 의료에서는 8%포인트, 기후 변화에서는 60%포인트 차이로 해리스가 앞섰다.
◇ 인플레이션이 관건 될까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인은 여전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75%는 가격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45%는 가격이 이전보다 더 빨리 오르고 있다고 답했다. 가격이 안정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16%, 하락했다고 느끼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7%만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빠르게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63%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제적으로 더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7%는 향후 1년 동안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NBC는 "이 수치는 선거 시기에 유권자들이 경제보다는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호감도 상승하나…조사 결과 개선세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이러한 경제적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해리스는 정신적·신체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질문에서 13%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며, 더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라는 항목에서는 10%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9월 NBC 뉴스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같은 항목에서 트럼프의 이미지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트럼프의 순 호감도(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수치)는 8월의 마이너스(-) 13%에서 -6%로 개선됐다. 반면 해리스의 순 호감도는 지난 8월 -8%에서 이번에는 -10%로 악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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