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일 외국인 배당 10억달러 지급…환율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국인 순매도로 몸살을 앓았던 삼성전자의 배당금 지급일이 이번 주로 다가오면서 서울외환시장이 외국인 자금 이탈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31일에 약 2조4천521억원의 분기 배당금을 공시했으며, 이 중 약 9억9천만달러를 외국인 배당으로 오는 20일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9월 30일이다.
연합인포맥스 보유율 추이(화면번호 3265)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53.75%였다.
전체 배당금에서 외국인 지분 보유율을 고려할 때 약 1조3천억원어치, 우선주까지 합치면 외국인 배당금 지급액은 약 1조3천800억원으로 증가한다.
달러-원 환율을 반영해 약 9억9천만달러 정도가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배당금이 입금되면 외국인들이 달러로 환전해서 나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한때 '4만 전자'로 떨어질 정도로 아슬아슬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5일 가까스로 1,400원대 행진을 마치고 1,390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달러화가 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로 등장하는 커스터디 자금의 부담을 약간 덜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은 또 다른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화가 오늘은 1,400원까지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배당금이 오는 20일에 지급되는 만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외국인 몫이 약 1조3천800억원 정도라 달러-원 환율에 다소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재투자가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일단 멈췄고, 외국인도 순매도를 멈춰서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일이 임박하면서 달러 매수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기대도 일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이에 따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워낙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재투자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은 물론 그동안 빠져나간 자금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통상적으로 배당 시즌에는 외국인 달러 매수가 많다"면서도 "최근에는 삼성전자 배당금보다 주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전에 외환딜러들이 달러 매수를 했을 수 있어 달러화 방향을 이끌 주된 요인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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