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부실 털어내기에 연체율 한 자릿수로…'12.52%→9.3%'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작년 말에 이어 재차 한 자릿수로 진입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3분기 경영현황을 공시한 77개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9.3%로 집계됐다.
77개 저축은행의 전체 PF 대출은 7조7천691억원, 연체 대출 규모는 7천227억원이었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두 저축은행의 PF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3분기 전체 연체율이 10%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회복 둔화로 상승 추세를 지소해 왔다.
연체율은 지난 해 4분기 6.96%에서 올해 1분기 11.26%로 급등했고, 2분기까지 12.52%로 오르며 두 자릿수를 넘긴 상태였다.
이후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에 대한 사업성 재평가를 시행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및 정리 계획을 제출받아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저축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부실 우려 사업장이 3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빠르게 경·공매에 착수하고, 재구조화·자율 매각 사유가 해소되는 즉시 경·공매를 진행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또한 유찰된 후 재공매하는 경우 공매가를 직전보다 낮게 설정하도록 하면서 빠른 부실 정리를 추진했다.
저축은행업권은 그간 적자를 내면서도 충당금을 대거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실 자산을 최대한 털어낸다는 방침이다.
PF 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오케이저축은행은 3분기 PF 대출 연체액이 1천56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6억원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64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6억원 연체가 늘었지만, 웰컴저축은행이 251억원, 페퍼저축은행이 179억원, 제이티저축은행이 150억원 등의 연체 규모를 줄였다.
지역의 중소 저축은행 5곳은 2분기까지 각각 19억원~58억원의 연체 PF 대출을 보유했으나 1개 분기 만에 이를 모두 털어내기도 했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놨으니 PF 사업장 정리를 진행하겠지만 당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인식 차이가 커서 빠르게 정리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 보니 추가 대출을 늘리기도 힘들고 부실 자산 매각도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충당금을 많이 쌓은 만큼 부실 사업장을 최대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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