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에게 듣는다] 신영증권 김학균 "코스피 10% 빠지면 기회"

2024.12.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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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에게 듣는다] 신영증권 김학균 "코스피 10% 빠지면 기회"

"기술적 반등 넘어 추세 바꾸기 위해서는 미국증시 조정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국내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소화하며 '계엄 쇼크'에 따른 낙폭을 회복했다.

다만 1% 후반대까지 낮아진 성장률 전망, 트럼프 2기 체제에 따른 변화 등 국내 경제에 대한 경고는 여전하다. 코스피가 현재 레벨에서 10% 정도 더 빠졌을 때가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연합뉴스경제TV 인포맥스라이브에 출연해 "내년도 펀더멘털에는 걱정이 많다"면서도 "여기서 10% 정도 코스피가 한 번 더 밀린다고 하면 배신하지 않을 범위"라고 전망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김 센터장은 최근의 주가 흐름이 2000년대 이후 5번째로 싼 수준이라고 봤다. 특히 박스권 장세가 오랜 기간 유지되는 국내 증시 특성상, 횡보장세에서 '공포'에 사고 오를 때 파는 결단만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시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 수준"이라며 "기대수익률은 11.7% 정도인 셈인데, 여기서 금리를 뺀 게 2000년대 들어 다섯번째로 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역사적 저점이라는 인식에는 동의하면서도, 내년 경제 체력이 떨어지면서 증시가 함께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긴 흐름에서 횡보장세를 벗어날 수 있냐고 보면 '글쎄'겠지만, 횡보 중 하단까지 갔다면 인덱스가 15~20% 갈 기회가 있다"며 "1년 정도의 변동성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데에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시장이 생각하는 내년도 국내 GDP 전망은 1.8%까지 낮아졌다. 기업의 고정자산투자 역시 예상과 달리 줄어들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시장이 보는 GDP 전망이 10월 초까지만 해도 2%였는데, 최근 1.8% 정도까지 낮아졌다"며 "매크로의 둔화가 현재 예상보다 좀 더 하향 조정될 수 있는데, 이러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전망에 대해 어떤 조사처에서도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시장이 보는 고정자산투자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상황이 2018~2019년의 무역분쟁 시기보다 나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정권 교체로 현지 투자를 약속해 둔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데, 기업들은 이미 미국에 투자 결정을 해 둔 만큼 다른 투자를 집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이 횡보장에서의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의 조정이 필요하다고도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심하게 조정을 받아야 큰 판이 바뀐다"며 "지금은 비싸도 그로스가 높은 걸 산다는 게 사람들의 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심하게 조정을 받는다면 한국도 함께 떨어지겠으나, 많이 오른 시장보다는 덜 오른 시장의 하락 폭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경기가 '노 랜딩'을 보인 건 정부의 재정지출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만약 트럼프 2기 체제가 시작되면서 재정 적자가 심화한다면 비달러자산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 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리스크 중 하나는 '보수 정부'라는 키워드인데, 감세 주장 역시 이런 결에서 나온 것"이라며 "보수적 철학을 가진 의견을 따른다면 감세와 동시에 재정지출 감소가 나타나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그런 경우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재정수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의 달러가 약해질 수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는 비달러자산에 기대를 걸 수 있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만약 정반대의 시나리오로, 트럼프 정부가 '작은 정부'를 내걸고 지출을 파격적으로 줄인다면 미국의 경기 흐름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은 재정적자가 방어되는지, 재정이 빠지면서 경기가 둔화하는지 둘 중의 한 경로가 될 것"이라며 "내년 미국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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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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