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달러-원 환율 1,500원대 진입 가능성 열어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하나증권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FX Spotlight - 고공행진하는 달러-원 환율, 취약성과 추세 전환 조건' 리포트에서 "내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미국 예외주의, 트럼프 집권 2기 무역분쟁 심화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이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통령 탄핵 여파로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88.4포인트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락하는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축소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순매도가 지속되며 달러 유출 압력도 거세졌고 위안화 약세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부연햇다.
전 연구원은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경계감이 달러-원 환율 상단을 일부 제약하고 있지만 시장 안정화 조치는 환율의 추세를 바꿀 수 없다"며 "미 달러에 대한 매수 심리 유지되는 동안 달러-원 환율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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