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연말 주가 챗GPT에 물으니…"중립적으로 190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이석훈 연구원 =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NAS:NVDA)의 주가가 올해 연말 중립적으로 주당 185~19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오픈AI의 챗봇인 챗GPT(ChatGPT) 4o를 활용해 엔비디아의 연말 종가를 추론한 결과, 중립(기본)적 시나리오에서는 185~195달러,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210~220달러,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60달러 이하를 나타낼 것으로 제시됐다. 최근 엔비디아는 130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 네 가지 핵심 전제 및 시장 환경
이번 추론의 핵심적인 전제나 시장 환경은 대략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미 견고한 매출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데,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 챗GPT는 올해 내내 엔비디아의 '호퍼'(현재 주력)와 '블랙웰'(차세대)의 GPU가 동시에 투입되면서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와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확대하고자 하는 수요가 지속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번째는 오토모티브(자동차)와 로보틱스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다.
챗GPT는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물류 자동화 등에서 점차 필수적인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다"며 "올해 차량용 반도체 부문 매출이 약 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전망이 있었고, 이는 전년 대비 상당폭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세 번째로는 주요 위험요인(리스크)을 구분했다.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부품 공급 제약이 해소되지 않으면 엔비디아는 수요를 완벽히 충족하지 못하고 매출 전망치가 일부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 동시에 차세대 GPU인 블랙웰의 설계 결함 가능성이 있고,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GPU 수출을 추가로 제한할 경우 중국 내 고객사를 통한 매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
또한, 경쟁사의 대체 AI 가속기들이 등장하면서 향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GPU 시장 점유율이 압박받을 수 있다.
네 번째로는 거시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정책에 대한 전제다.
올해 중후반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경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될 여지가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두드러지며, 다른 기술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챗GPT는 진단했다.
◇ 세 가지 시나리오
이런 전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중립적인 시나리오는 AI 서버의 글로벌 수요는 계속 증가하지만, 일부 공급망 이슈와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산업의 성장이 둔화하는 경우로 봤다.
이런 경우 블랙웰 출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만, 초기 물량 부족으로 매출 지연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동시에 중국에 대한 매출이 다소 감소하면서도 미국과 유럽, 중동, 인도의 신규 수요가 이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미국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하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나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느린 것으로 추측됐다.
이런 환경이 주어질 때 연중 주가 변동성은 다소 클 수 있으며 연말 주가 목표가는 185~195달러가 될 수 있다고 챗GPT는 평가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파운드리와 HBM을 둘러싼 공급망의 제약이 완화하고 블랙웰 GPU는 성공적으로 출시된다. 중국 수출 규제는 최소화되고 연준 금리 인하의 효과로 성장주 투자 심리도 개선된다.
이런 경우 AI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오토모티브 같은 신규 사업의 매출도 증가해 연평균 30~4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 기업 이익 체력이 강화되며 주가 밸류에이션도 높게 유지되거나 상승하게 된다.
챗GPT는 이런 여건 속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연말에는 200달러를 돌파해 210~2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지막으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블랙웰의 설계 결함이 나타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중국 수출 규제는 강화되며, 금리 인하는 제한되고 경기 침체가 찾아온다.
이런 경우 차세대 GPU의 출시 지연과 공급 난항으로 매출 가이던스 달성이 어려워지고, AI 서버 수요의 증가에도 클라우드 업체들이 자체 칩으로의 전환을 확대하거나 다른 경쟁 제품을 혼용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또, 미국과 중국 갈등이 심화하여 중국 매출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증시도 침체 국면을 맞이한다.
챗GPT는 "이런 시나리오 속에서는 주가가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의구심으로 일시적으로 140~150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며 "목표가는 160달러 부근이거나 그 이하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는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중립적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하며 "블렉웰과 중국 규제, 거시경제와 같은 핵심 위험 요인이 모두 최악의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엔비디아의 고성장 스토리는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추론은 챗GPT를 통해 한국과 해외의 리서치 기관 리포트에서 다루는 변수를 추출하고, 주요 뉴스를 검색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리서치 리포트나 언론 보도가 다루는 분석 및 전망을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이벤트의 반영은 제한된다는 점은 이번 추론의 한계로 볼 수 있다.
동시에 딥 러닝의 하나인 장단기메모리(LSTM)를 활용한 주가 예측을 반영했으나 과거 데이터(직전 시세 흐름)에 기반한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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