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실적 발표 후 하락, '추세적 약세 신호'일까…기술적 분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GOOGL)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갭하락하자 이는 추가 하락 추세의 시작이라는 기술적 분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기술분석 및 행동 금융 전문가인 데이비드 켈러 스톡차트닷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알파벳이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이전 지지선이던 190달러 수준까지 밀리자 "특히 이번 하락은 50일 이동평균선을 시험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이어 "50일 이평선은 종종 상승장 내에서 조정 시 지지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하락이 단순한 조정인지, 아니면 더 큰 하락의 신호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207.05달러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성장주로서의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7월 190달러를 돌파하면서 상승 추세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후 7개월간 19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켈러는 현재 알파벳 주가에 대해 '휘어졌지만 부러지지는 않은(bent but not broken)' 상태'라면서도 기술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분명히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상승 추세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면서도 "상대강도지수(RSI) 흐름상 1월과 2월 초의 신고점 형성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약세 모멘텀 다이버전스(bearish momentum divergence)라고 하며 주가가 새로운 고점을 기록할 때 거래량이나 매수세가 약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분석상 이러한 현상은 종종 시장의 고점에서 나타나는 패턴으로 향후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셈이다.
켈러는 이어 "단순히 차트상으로 보면 1월 말의 돌파가 강한 상승 신호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모멘텀 분석을 하면 그 돌파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모멘텀이 약한 상태에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향후 알파벳 주가가 190달러의 지지선과 5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200일 이평선인 175달러 부근이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9월과 11월 저점을 연결하는 주요 추세선도 하락세가 진행될 경우 또 다른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켈러는 최근 이러한 하락 패턴이 S&P 500 지수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시장 전반이 상승 에너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S&P 500 지수는 지난해 12월 6,100선을 돌파한 이후, 1월 중순에 다시 한 번 새로운 최고점을 기록했다"면서도 "RSI를 보면 1월 후반의 고점 형성 시 오히려 낮은 모멘텀을 기록해 주가가 올라도 매수세가 약해지는 현상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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