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선도' 미래에셋 美법인 최대실적·한투도 82.2% 급증
해외 부동산 등 투자자산 대한 평가 손실 만회 중
미래에셋 쉐어칸 등 글로벌 사업 강화 효과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증권사를 대표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외 부동산 등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 손실을 만회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천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급증했다.
특히 미국법인의 연간 세전이익은 945억원으로 전체 해외법인 세전이익에 56%를 차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법인 역시 로컬 브로커리지 이익을 늘리며 627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선진시장에서 글로벌 협력 체계 및 네트워크 강화로 해외주식과 채권중계 등 트레이닝, 그룹 글로벌 ETF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해 초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투자목적자산의 손실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요인이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1조4천억원 규모로, 지난해 약 3천4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한 상황이다.
1천억원 이상 규모 자산에 대해서는 분기마다 평가 진행하는데 작년 2분기부터 기타 포트폴리오 투자수익이 발생하며 전체 투자 손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생한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을 일회성 이익으로 상쇄한 만큼 2024년 실적은 전반적으로 경상적인 이익 체력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투자 해온 해외 혁신 기업 등에 대한 투자에서 평가 손익이 발생하며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마무리했는데, 실적이 반영되면 올해부터 매 분기 250~300억원 안팎의 수익이 추가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 순이익 역시 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미국 IB 법인의 경우 1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당기 순이익이 82.2% 급증했다.
홍콩법인은 156억원, 베트남법인은 241억원, 기타 법인은 2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미국 법인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해외 부동산의 대체 투자 관련 비용이 4분기에만 500억원 규모로 발생한 것이 실적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목표가 '완전히 차별화된 1등'으로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 금융시장까지 글로벌 IB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전 부문 글로벌 역량 확보 등을 목표로 지난 2023년 기존 글로벌사업본부와 담당을 각각 그룹과 본부로 격상하며 글로벌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대체 투자 관련 여파가 남아있는 모습이나 향후 비용 축소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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