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매니저' 계보 잇는 구용덕 미래에셋운용 대표…글로벌 확장 집중
앞서 주식운용부문 이끌어 온 손동식 사장과 20년 '동고동락'
구성원의 역할 중시하는 '덕장' 스타일…리서치 글로벌 확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초기 멤버로 오랜 기간 손동식 사장이 맡아 온 주식운용부문을 뒤이어 이끌게 된 사람은 구용덕 대표다.
손 사장과 함께 20여년을 동고동락한 구 대표는 '스타 매니저'의 계보를 이어가며 주식운용부문에 글로벌의 색채를 더하고 있다.
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 9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고 고문으로 물러난다.
2012년부터 10여년간 손 사장이 맡아 온 주식운용부문 대표직은 2021년 구용덕 대표에게로 승계됐다. 2023년에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 올랐다.
구 부사장은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전성기를 함께 한 인물인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0년대 중반, '펀드붐'을 주도한 회사다. 당시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래에셋의 펀드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박현주펀드를 시작으로 인디펜던스·디스커버리펀드 등 간판 펀드의 선전에 이어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미차솔), 인사이트펀드로 이어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전성기를 몸소 겪은 사람이 구 대표다.
구재상 현 케이클라비스 회장, 손동식 사장이 '스타 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던 시기를 함께한 셈이다. 구 대표 역시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등 회사의 대표 펀드를 운용했었다.
손 사장과는 주식운용1본부 팀장을 거쳐 본부장을 지낼 때까지 20여년간 손발을 맞춰왔다. 사실상 창립멤버에 가까운 손 사장이 10여년간 주식운용부문을 이끈 뒤, 구 대표가 이 자리를 맡았음에도 '탈'이 없었던 이유다.
회사 내부에서는 구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을 '덕장(德將)형'이라고 평가한다. 조직을 다그치는 강한 스타일보다는, 구성원에게 각자에게 맞는 역할과 기대치를 부여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 왔다는 뜻이다.
구 대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방향은 '글로벌'이다.
그간 주식운용본부에서는 국내 주식에 중점을 뒀으나, 구 대표가 해당 부문을 이끌게 된 시기 해외주식파트 역시 부문 산하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주식 운용 부문에는 국내주식·해외주식·헤지펀드 본부가 속해있다.
구 대표가 주식운용부문을 이끌면서 기존의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액티브 ETF등도 조직에서 함께 다루게 됐다. 글로벌, 액티브ETF로의 외연 확장이 진행 중인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부문 내 글로벌리서치센터도 만들어졌다. 센터 내 1본부에서는 국내를, 2본부에서는 해외를 담당한다. 다만 센터로 묶여있는 만큼 과거와 달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해외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기에, 국내외 자산에 대한 분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규 상품 발굴 등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선 창립멤버들과 함께 미래에셋의 첫 번째 전성기를 함께했기에, 누구보다도 그 투자 철학을 체화해 실천하는 인물"이라며 "구 대표가 부문을 이끌게 되면서 그간 국내 주식에만 집중되어있었던 부문의 역할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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