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성과급 말고 주식…1분기 직원에 지급된 자사주 3700억

2025.04.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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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성과급 말고 주식…1분기 직원에 지급된 자사주 3700억

전문가들, 적절한 세제 혜택으로 RSU 활성화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올해 1분기 기업이 직원에 지급한 자사주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하는 등 우리 기업에서도 주식 기반 성과 보상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기반 성과 보상이 활성화되면서 RSU(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등의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어 정부가 적절한 세제 혜택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기업이 올해 1분기 직원에게 지급한 주식 규모는 약 3천740억 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 지급을 시작해 진행 중인 경우도 집계에 포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급된 규모(약 1천884억 원)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를 직원에게 지급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중 두 차례에 걸쳐서 총 2천672억 원의 주식을 직원에게 지급했다.

네이버는 약 675억 원을, 두산은 약 131억 원을 지급했다. 셀트리온은 약 68억 원, 포스코퓨처엠은 56억 원을 직원에게 지급했다.

최근 주식 기반 보상 제도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자사주 지급 규모도 커졌다.

특히 주식을 일정 가격에 살 권리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아닌, RSU처럼 주식을 직접 지급하는 제도가 확산하고 있다. RSU는 임직원이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회사가 주식을 직접 지급하는 제도다.

2020년 한화가 RSU를 도입한 뒤 두산·네이버·크래프톤 등이 RSU를 도입했다.

임단협에 직원 복지 차원에서 자사주 지급을 포함하는 사례도 자주 포착됐다. 삼성전자 노사가 최근 타결한 올해 임단협에는 자사주 30주 지급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RSU 도입 등으로 주식 지급과 성과 보상을 연동하는 것은 통상 임직원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주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김수림 성공회대 교수가 RSU를 도입한 미국 상장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RSU 도입은 매출과 주가수익비율(PER) 모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또한 "이를 통해 기업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의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RSU 활성화를 위해 적절한 세제 혜택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경영학회는 "스톡옵션은 비과세 특례, 분할납부 특례 등으로 제한된 유동성과 복잡한 구조를 보완해준다. 이와 달리 RSU 도입에 따른 세제 혜택은 전무해, 향후 RSU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세제 혜택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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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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