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충격에 나스닥레버리지 ETF 괴리율 -8.79%까지…해외형 ETF도 출렁
본장 마감 후 발표된 상호관세에 美선물 움직여…운용사 "괴리율 주의하세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충격으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이 크게 벌어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는 장중 한때 괴리율이 -8.79%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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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 뉴욕증시 마감 이후 발표된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시간 외 거래에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고, 나스닥100 선물이 4% 넘게 폭락한 데 따른 여파다. S&P500 선물도 3.5%가량 하락했다.
국내 상장된 해외형 ETF는 통상 전일 미국 본장 종가를 기준으로 순자산가치(NAV)가 산출되고, 한국 시장 개장 중에는 실시간 달러-원 환율 변동분만 반영해 장중 추정 순자산가치(iNAV)가 표시된다.
하지만 ETF의 시장 가격을 형성하는 유동성공급자(LP)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의 실시간 움직임이나 시간 외 거래 동향 등을 반영해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한다.
이 때문에 미국 본장 종료 후 큰 폭의 가격 변동 요인이 발생하면, iNAV와 실제 시장 가격 간의 차이인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
이날 나스닥 선물이 4% 넘게 급락하면서 iNAV는 이를 즉각 반영하지 못했지만, LP 호가는 선물 급락세를 따라가면서 마이너스(-) 괴리율이 커진 것이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주요 ETF 운용사들은 이날 개장 이후 관련 ETF에 대해 '기타시장안내' 공시를 내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공시를 통해 "장중 iNAV는 미국 주식시장 본장 움직임을 반영한 후, 한국 시장 개장 동안에는 환율 변동에 의해서만 변동된다"면서 "반면 유동성 공급자는 미국 주식시장 시간 외 거래 및 주간 미국 선물 거래의 실시간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여 호가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미국 주식시장 시간 외 거래 및 주간 미국 선물 거래 가격 변동성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장중 실시간 iNAV와 체결 가격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으니 투자자 여러분께서는 이 점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한국산 상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율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관세 강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공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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