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소비자 지갑 닫는다'…미 온라인결제 주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소비 지출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온라인 결제 업체와 신용카드 기업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하루 새 5.97%, S&P500지수는 4.84%, 다우지수는 3.98% 각각 하락해 장을 마쳤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후폭풍으로, 특히 온라인 결제 관련 금융기술(핀테크) 회사들에 타격이 컸다.
후불결제(BNPL) 서비스업체인 어펌 홀딩스(NAS:AFRM) 주가는 18.51% 떨어졌고, 경쟁사인 페이팔 홀딩스(NAS:PYPL) 주가도 8.10% 내린 채 장을 마쳤다.
덩달아 연체에 따른 신용 위험도 불거지면서 신용카드 발급업체 주가도 된서리를 맞았다.
결제 금액 기준 미국 3대 신용카드사에 속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NYS:AXP) 주가가 9.97%, 마스타카드(NYS:MA)가 3.07%, 비자(NYS:V)가 2.00%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한 캐피털 원 파이낸셜(NYS:COF)과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시스(NYS:DFS) 주가는 9.96%와 8.34% 각각 급락했다.
그밖에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훗 마케츠(NAS:HOOD) 주가도 10%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스티펠 파이낸셜 계열사인 KBW의 산제이 사크라니 애널리스트는 페이팔과 어펌을 위험에 처한 기업으로 꼽으면서 "경기 순환 위험과 관세에 더 많이 노출되는 시기"라며 "이 분야(신용카드 업계)의 기업들이 규모가 클수록 더 방어적으로 된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사 SIG의 제임스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기에는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의 연체율이 전통 신용카드에 비해 대략 두 배로 뛰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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