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리서치 "연준 선제적 인하 포기 선언…美경기침체 막지 못할 것"
"데이터는 인플레 '일시적'이란 월러에 무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BCA리서치는 간밤 금리를 동결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제적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하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8일 라이언 스위프트 BCA리서치 채권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BCA리서치는 연준의 가장 큰 고민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회성 물가 상승에 가까울 것으로 분석했다.
스위프트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의) 총수요가 더디게 성장하고 있고, 관세가 경제 활동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라며 "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의 재부상을 뒷받침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달 동안 물가 데이터에 영향을 미칠 관세의 기계적 효과를 넘어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만큼 경제 성장이 충분히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 데이터를 비교하면 인플레 논쟁에서 (파월보다는) 월러 이사 쪽 입장을 더 가깝게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회성 충격에 가까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스위프트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관세로 인한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말했다"며 "이는 급격한 실업률 상승으로 입증된 미국 노동시장의 심각한 약세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에 거리를 두게 된다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한 정책 대응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프트 전략가는 "당사는 관세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경제 활동에 대한 악영향은 더 지속적이고 경기 침체를 유발할 만큼 심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으려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실업률이 의미 있게 상승해야 한다"며 "그 시점에서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기 시작해, 국채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BCA리서치는 향후 6개월~12개월 투자 관점에서 미 국채 2년과 10년 금리의 커브 스티프닝 전략을 선호한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출처:BCA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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