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운 운임 반등에 주가도 21% '쑥'…장기 전망은 불안정

2025.05.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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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운 운임 반등에 주가도 21% '쑥'…장기 전망은 불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반등 조짐을 보이자 HMM[011200]의 주가도 5월 들어 21% 상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운임 상승을 이끈 미·중의 관세 유예가 90일간의 임시 조치고, 막대한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이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를 낳고 있어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수출 컨테이너의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발표된 미·중 간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1천400대를 회복했다.

SCFI는 4월 30일 1천340.93에서 바닥을 찍었다가 5월 16일에는 1천479.39로 2주 사이 138.4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고, 인하된 관세를 90일간 유지하면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데 따른 반응이다.

해운 운임 상승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주가는 고공 행진했다.

HMM 주가는 5월 들어 21.03% 상승했다. 16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만3천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해운 운임 반등에 더해 국내에서는 정치적인 호재도 있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HMM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이 후보는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들이 (부산에)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HMM이 올해 2조 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 중인 것도 주가를 지지하고 있고, 20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HMM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2단계 끌어올리기도 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간의 관세 협상으로 SCFI가 전주 대비 10% 상승했고, 하팍로이드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운송하는 화주들의 예약 건수가 지난 4주보다 50% 증가했다고 발표하는 등 단기적 컨테이너 운임 반등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HMM 주가 측면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매각 기대감으로 비우호적인 업황과 보수적인 영업이익 레벨에도 주가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MM 주가 일봉 차트

[출처 : 연합인포맥스]





다만 HMM의 장기적 사업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중 관세 갈등이 단기에 끝날 이슈가 아니라서 갈등의 골이 언제든지 다시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MM은 미·중 갈등에 대비해 해운 노선을 인도 등으로 분산하고 있다.

HMM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신규 독자 노선(인도-유럽 및 유럽-미국 서안) 개시로 시장 다각화를 추진해 신규 시장에서 당사 점유율 확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의 후폭풍도 곧 시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총 16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약 171만TEU로 연간 수주에 해당하는 양이 5개월 만에 발주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섹터 내에서 가장 큰 고민은 컨테이너선 발주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때문에 2~3개월 동안은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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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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