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 5월 금통위…최종금리 가이던스에 쏠린 눈

2025.05.22 09:53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답정' 5월 금통위…최종금리 가이던스에 쏠린 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리 결정보다는 새로운 최종금리 가이던스가 제시될 수 있을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데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0%대로 대폭 하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자리를 잡은 탓이다.

금통위 이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2%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이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 연초와 같이 선명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답정 인하'…성장률 전망도 0%대 유력

22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2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로 25bp 인하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지난 4월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면서 인하를 사실상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에서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면서 쐐기를 박았다.

5월 금통위에서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 대한 경계심도 크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하면서 한은도 유사한 수준의 수치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자리를 잡았다.

한은이 2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1.5%지만, 1분기 전기대비 0.2% 역성장 결과만으로도 이미 1% 이상 성장 달성 가능성은 희미해졌다.

2월 전망 당시보다 훨씬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의 관세 정책도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4월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고, 5월에도 지난 20일까지 기준 2.4% 감소해 낙폭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대미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현재까지 확인되는 경제 상황도 예상만큼 낙관적이진 않다"고 토로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은 성장을 떠받칠 수 있는 요인이지만, 이번 전망에 이를 반영하기는 어렵다. 또 2차 추경이 도입된다고 해도 시기상 올해보다는 내년 성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가이던스 나올까…관망 모드 연준 걸림돌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앞서 제시했던 연말 2.25%라는 최종금리 가이던스를 새로 내놓을지에 쏠려있다.

이 총재는 2월 금통위에서 이례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에 연내 "두세 차례" 금리 인하 경로를 반영한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한은은 시장 금리 등을 감안해 예상되는 기준금리 경로를 전망에 반영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전례가 없었다.

시장은 이 총재가 연말 금리 수준이 올해 총 세 차례(75bp) 인하된 2.25%가 될 것이란 점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올해 성장이 팬데믹 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보다는 금리의 하향 조정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도 간담회에서 올해 금리 인하 폭이 총 3차례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5월 전망에 따라서 많이 바뀔 것"이라면서도 "분명히 (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의 '연내 2~3차례 인하'와 같은 비교적 명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한 연준은 여전히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하반기에는 50bp가량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어 있지만, 물가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미시간대가 조사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5월에 7.3%로 급등해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한은아 금리를 2.5%로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차는 사상 최대치였던 2%포인트로 다시 확대된다.

연준의 추가 인하를 자신하기 전에는 우리 금리의 인하 폭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여건이 된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연준 행보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향후 경로에 대한 명시적인 설명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진우

오진우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