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안 하원 통과…"2차전지株 하방 압력 불가피"
"다음주 엔비디아 실적 외 이벤트 없어…대선 이벤트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 법안이 미국 연방 하원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면서 국내 신재생 및 2차전지 업종의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매크로 이벤트 부재 속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번 트럼프 감세안 하원 통과에 따른 여파가 국내 업종별로 차별화된 주가 방향성을 주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및 IRA 세액 공제 폐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신재생 및 2차전지 업종의 주가 하방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도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와 연동되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포인트(0.00%) 내린 41,859.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0포인트(0.04%) 떨어진 5,842.01, 나스닥종합지수는 53.09포인트(0.28%) 오른 18,925.73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 법안이 미 의회의 하원 문턱을 넘었다.
공화당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종 사업 예산을 삭감했으며, 특히 이 과정에 한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혜택을 본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했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에 상당한 재정 부담을 더 얹을 수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연방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8천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감세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며 장 초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며 "재정 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장 초반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후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월러 연준 이사가 미국의 관세가 10% 수준으로 확정될 경우,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생긴다고 발언한 점도 주가 하락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차주 엔비디아 실적 외에 별다른 글로벌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국내에서 대선 이벤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다음 주 경제 지표를 확인하며 채권시장에 선반영된 불안심리가 완화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또한 관심"이라며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훈풍 유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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