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200조 시대⑥] 액티브·테마·파생형 '각축'…투자자 입맛대로 진화

2025.05.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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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200조 시대⑥] 액티브·테마·파생형 '각축'…투자자 입맛대로 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투자자의 입맛에 맞게 ETF 상품은 다양하게 진화했다.

시장 초기엔 ETF를 공급하는 운용사에 따라 투자자가 상품을 골랐다면, 이제는 운용사가 투자자 수요에 맞춰 ETF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든 결과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순자산 기준 ETF 가운데 액티브 상품의 비중은 35%를 차지했다. 지난 2024년(34.3%)에 비해 0.7%P(포인트) 상승했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에 비해 운용역이 개별 투자 판단에 의해 포트폴리오를 기초지수에 벗어나 운용한다. 분산투자를 하는 ETF에 초과수익을 위한 운용 전략을 더한 셈이다.

ETF 시장이 200조 원 규모에 가깝게 성장하는 동안에 액티브 상품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TF 규모가 100조 원을 돌파한 2023년 6월(22.2%)과 비교할 때 액티브 비중은 10%P 넘게 높아졌다.

전일 기준 6개월 간 액티브 ETF 가운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와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ETF는 각각 기초지수 대비 33.9%와 22.5%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선두권을 차지했다. 순자산 규모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1조2천억 원으로 인기를 끌었다.

개인투자자 수익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주요 대표지수가 아닌 특정 부문에 투자하는 테마 ETF도 두각을 나타냈다.

테마형은 시장이 성장하면서 운용사 간 중복 상장으로 비슷비슷한 상품이 상장됐고, 이를 차별화할 수단이 됐다.

해외투자가 활발한 와중에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미국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등 기술 산업에 투자하는 신상품은 꾸준히 출시됐다.

조선과 방산 테마도 주목받았다. 글로벌 지정학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압도적이다. 연초부터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은 종가 기준 105.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와 신한자산운용의 'SOLK방산'도 각각 97.91%와 81.78%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시장 상황에 따라 파생형 ETF도 인기몰이했다.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내는 월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배당 ETF가 급성장했다. 작년 미래에셋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는 6천400억 원 넘게 순자산이 늘어났다.

올해는 버퍼형 신상품도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하락장에서 풋옵션을 활용해 손실을 최대 10%까지 방어하는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를 출시했다.

아시아 최초의 버퍼형 ETF로 국내 구조화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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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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