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 유탄 맞은 서울환시…야간거래 변동성 최대

2025.05.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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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변수 유탄 맞은 서울환시…야간거래 변동성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쏟아지는 대외 변수로 야간 연장 거래에서도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10원 넘게 움직이는 급격한 흐름이 자주 나타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정규장 변동폭(장중 고점·저점 차이)과 야간 거래를 포함한 변동폭의 차이, 즉 늘어난 변동폭은 5월 들어 하루 평균 7.7원으로 집계됐다.

오후 3시 30분에 끝나는 정규장과 새벽 2시에 마감하는 연장 거래까지 포함한 변동폭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정규장 종료 후 정규장 레인지를 벗어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인지 상하단을 뚫고 움직였을 때 차이가 생기는데 이 수치가 지난해 7월 야간 거래 시작한 이후 최대다.

그간 정규장 마감 이후 레인지를 벗어난 움직임은 하루 평균 2~4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4월 5.1원으로 높아졌고 이달 들어 7.7원까지 확대됐다.

움직임이 유독 가팔랐던 사례도 자주 관찰된다.

그간 10원 이상의 움직임은 한 달에 한두 번 나타났는데 5월에는 한 달이 채 끝나기도 전에 네 차례 출현했다.

지난 21일 정규장 이후 15.3원 밀렸던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지난 2일에는 연장 거래에서 저점을 13.8원 낮췄고 12일과 14일에 각각 19.8원, 18.7원 움직였다.

5월 이전에 눈에 띄는 움직임은 중국이 미국에 125%의 맞불 관세를 부과했던 지난 4월 11일에 나타났는데 정규장 이후 26.8원이나 요동쳤다.

역대 최대 움직임은 12·3 비상계엄 선포일로 연장 거래에서만 36.6원 움직였다.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한 연장 시간대 현물환 거래량은 5월 들어 하루 평균 27억3천300만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7월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25억달러를 웃돌았던 달은 없는데 이달 들어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12억~24억달러 수준이었다.

지난 7일에는 거래량이 무려 43억달러에 달했고 13일(39억8천200만달러)과 20일(38억3천200만달러) 거래량은 40억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정규장 종료 이후 환율 움직임이 가팔라지고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대외 변수 때문이라고 딜러들은 입을 모은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작한 관세 전쟁과 관련된 소식이 주된 배경이다.

이달 들어 달러-원이 크게 움직였던 때를 살펴보면 매번 한미 협상이나 미중 협상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에는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고, 12일에 양국이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115%포인트(p) 인하하며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 14일에 한국과 미국이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고, 21일에는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바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외 변수가 정규장 마감 이후 시장을 뒤흔드는 까닭에 외환 딜러들도 쉽사리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정규장이 끝난 뒤 런던장 등에서 확실히 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대외 변수 때문으로 관련 뉴스들이 그때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영향으로 본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3시 이후 달러-원 환율 움직임





연장시간대 달러-원 거래량 및 늘어난 변동폭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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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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