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약달러 흐름 속 6개월래 최저…5.70원↓
[서환-마감] 약달러 흐름 속 6개월래 최저…5.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계속되는 달러화 약세 흐름에 6개월래 최저로 하락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5.70원 하락한 1,375.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나흘 연속 하락해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4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전일 대비 3.20원 높은 1,384.50원에 개장한 달러-원은 이내 하락 반전해 내림세를 이어갔다.
오후 한때 1,371.80원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반납하며 장을 끝냈다.
미국 자산에 대한 불신과 탈달러 추세가 다시금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재정 부담을 키우는 감세 법안이 전날 미 하원을 통과한 것이 이런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 소득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세액공제 확대 등의 기한 연장을 담은 감세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대되면 연방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8천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줄곧 하락하면서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뿐만 아니라 위안화, 대만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 대비로도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1,380원대 초반대에서 나오지만 레벨이 낮아졌을 때의 추격 네고는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저점에서의 결제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2만3천465계약 순매도하며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6위안(0.02%) 올라간 7.1919위안에 고시됐다.
한편,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했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미일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F4 회의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다음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다리면서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의 달러화 약세, 상대국 통화 강세 흐름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한 은행 딜러는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일부 반영된 상태"라며 "미일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환율 협상 과정에서의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절상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와 함께 환율도 대기하는 장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변동성이 조금 축소된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370~1,380원보다는 높아질 것이다. 미국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을 더 가파르게 타고 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3.20원 높은 1,384.5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5.00원, 저점은 1,371.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3.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6.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2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6% 밀린 2,592.09에, 코스닥은 0.24% 하락한 715.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6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8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3.5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8.4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11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658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9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1.1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68원, 고점은 192.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1억8천3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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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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