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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 "달러 약세가 아닌 다른 통화 강세"…여름께 SLR규제 완화 시사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이러한 현상의 상당 부분이 달러 약세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강세, 다른 국가 통화의 강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독일의 확장 재정과 일본의 금리 인상을 예시로 들며 이렇게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올해 여름께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LR은 자산 규모가 2천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비율로, 총 익스포저 대비 자기자본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다.
자산별 위험가중치가 없는 SLR은 미 국채에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탓에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베선트 장관은 "3개의 은행 규제기관인 연방준비제도와 금융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사이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SLR 조정이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생각한다(We are very close to moving)"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따라서 여름쯤(over the summer)에 이에 대한 무엇인가를 볼 수 있을 것(we could see something)"이라고 강조했다.
'(SLR 규제완화가) 국채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은행이 국채를 보유하는 것에 대해 불이익을 받고 있고, 상당한 추가 레버리지 비용이 부과되기 때문"이라며 "(국채와 같은) 무위험 자산을 보유하는 경우 우리는 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 동안에 수익률이 수십bp 하락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본 적 있다"고 했다.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 등 특정 자산과 1대 1로 고정해야 한다는 법안(자금세탁방지ㆍ AML)으로 달러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미 국채에 대한 20억달러 규모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가 아니라면) 현재 그 수요는 약 3천억달러 정도다"고 부연했다.
베선트 장관은 주요 7개국(G7) 성명에서 '지속 불가능한 글로벌 거시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것을 두고 "그룹(G7) 전체가 중국을 둘러싼 세계적 불균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 제조업에서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소비 측면에서는 필요한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제조업, 특히 고급 제조업을 중심으로 재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제조업을 줄이고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재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연간 3%의 성장률이 가능하다고도 피력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규제 완화, 감세, 그리고 코로나19에 따른 산업의 지출 증가로 다른 어떤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이맘때쯤이면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말쯤이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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