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되살아난 트럼프 관세 공포와 금통위

2025.05.25 15:00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채권-주간] 되살아난 트럼프 관세 공포와 금통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5월26일~31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시 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약세 압력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오는 6월부터 당장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지면서, 관세 전쟁이 여전히 진행형이란 점을 일깨웠다.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반면 주요국 재정 여건 우려는 근저의 불안 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다음 달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도 점증할 수 있는 시점이다.

재정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국채 발행 당국이 6월 국고채 발행에서 장기물 비중을 이전보다 줄일 것인지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오는 29일 금통위를 연다. 기준금리를 2.5%로 25bp 낮출 것이란 데 시장의 이견이 거의 없다.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27에는 5월 소비자동향조사, 28일에는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기획재정부는 29일 6월 국고채, 재정증권, 원화표시 외평채 발행 계획을 내놓는다. 통계청은 30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오고, 30일에는 4월 개인소지지출(PCE)가 발표된다. 다음주 미 국채 2~7년물 입찰도 진행된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 주요국 재정 건전성 우려에 스팁

지난주(5월19일~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7bp

하락한 2.332%, 10년물 금리는 9.5bp 상승한 2.765%를 나타냈다.

3년과 10년 스프레드는 35.5bp에서 43.3bp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커브 스티프닝)

일본과 미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장기물 중심의 금리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다시 등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장기물 위주로 대거 매도하면서 금리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주 10년 국채 선물을 3만6천계약 이상 팔아치웠다. 3년 선물도 3만계약가량 팔았다. 기존 매수 포지션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과 달리 현물 채권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강화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국고채 약 3조4천억원, 통안채 5천5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재정거래 유인의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금리는 다만 지난주 후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등으로 상승 폭을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와 관련해 "여름쯤 무엇인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 후반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간 기준으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70bp 하락한 3.987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2.6bp 오른 4.5090%를 나타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9.36bp 올랐다. 호주 10년 금리는 1.46bp 상승했다.



◇위험회피와 금리 인하…약세 압력 진정 전망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한은의 금리 인하 등으로 이번 주 채권 시장은 제한적인 강세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동조화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상호관세 유예 기간 내에 언제든 말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1기 때와 유사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하며, 금통위원 포워드 가이던스는 2대4 정도로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는 쪽 의견이 좀 더 우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7월 금통위에서의 연속 인하를 시사한다기보다 3분기 추가 인하와 연말까지 2.0%까지는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재료 중 하나로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의 스팁 흐름은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주 초반 미국 장 반영과 6월 단기물 발행 비중 확대 가능성 등을 선반영해 불플랫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누적으로 볼 때 연간 단기물 발행 비중을 중간값인 30%까지 단기간에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10년물 발행이 줄어들 경우 3년10년 커브보다 10년30년 커브에 보다 더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주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조정 장세 이후 추가 약세보다는 단기적 안정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장기물 이상 구간 위주로 대외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기준금리 인하와 환율 안정 흐름 속에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규모는 단기적으로나마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국내 재정 기조 확대에 대한 우려는 조기대선 이후 2차 추경과 8월 말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대한 경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에 대해 조 연구원은 "성장률이 0%대로 제시되고 향후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의 인하 의견이 4명 이상이라면 3분기 인하 및 연내 추가 2회 인하 전망이 우세할 수 있다"면서 "반면 성장률이 1% 이상으로 제시되고 포워드 가이던스 인하 의견이 2명 이하라면 3분기 인하에 대한 의심 및 연내 추가 1회 인하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진우

오진우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