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금통위 주간에 관세 불씨

2025.05.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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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금통위 주간에 관세 불씨



(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시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주시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주간에 돌입한 상황에서, 채권에 우호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마련될 수 있다.

지난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EU)에 당장 내달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recommending)"며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EU는 매우 다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을 경우 내달 말부터 25%의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삼성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해당될 것임도 시사했다.

다만 조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중 EU 관세에 대해서는 협상 기한을 7월 9일까지로 연장하겠다며 입장을 다소 선회했다.

약 2주 전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트럼프 관세 이슈가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키는 이슈로 다시금 급부상하면서, 관세 이슈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다시 상기시키게 됐다.

특히 5월 금통위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니만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로 포워드가이던스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꼽히는 상황에서, 막판까지 금통위의 톤을 조절할 주요 요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지난주 후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위한 기준이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인하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10~16개월 정도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EU에 대해 50%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한 행사에서 "기업들은 투입 비용과 산출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연준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대선도 일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한 물량 부담에 대한 경계도 보다 더 뚜렷해질 수 있어 보인다.

주말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로, 경제규모가 쪼그라들었다"며 "추가 추경을 통해서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정체를 이겨내고 지속성장을 가는 게 1순위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성장에 훨씬 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장기 금리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국내도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국채 금리는 지난주 후반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10년물 및 30년물 금리는 여전히 각각 4.5%, 5.0% 등 주요 레벨을 상회한 상태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7bp 내린 3.9870%, 10년물 금리는 2.1bp 내린 4.5090%로 나타나면서, 불 플래트닝 흐름을 보였다.

이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흐름이 이번주 내내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지난 13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 규모가 총 8만계약을 넘겼다.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최근 3거래일 연속 1만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수급상 국고채 5년물 입찰이 2조9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내일은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이어진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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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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