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지는 관세 리스크…"증시 금리·환율 영향이 더 클 것"
"트럼프 관세 발언은 협상 수단…미 국채 입찰 관전 포인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다시 시작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국내 증시에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 역시 협상 수단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미 국채 금리와 환율 등의 변수에 증시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한동안 관세에 잠잠했던 트럼프는 또다시 시장에 관세 리스크를 주입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미국 증시의 장중 낙폭 축소가 시사하듯이, EU, 애플 및 삼성전자 관세 발언은 협상 수단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주는 미국 국채금리, 환율 등 매크로 변수들의 주가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주 증시 변동성은 대체로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감세안과 맞물린 미국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미 국채 수요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한동안 민감도를 낮게 가져갔던 미 2, 5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한동안 잠잠하던 트럼프가 다시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변동성을 촉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02포인트(0.61%) 밀린 41,603.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19포인트(0.67%) 떨어진 5,802.82, 나스닥종합지수는 188.53포인트(1.00%) 내려앉은 18,737.21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는 2025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며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려는 주목적으로 설립된 EU와 거래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아이폰에는 25%의 관세가 붙을 것이라고 밝힌 여파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며 "트럼프는 EU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에서 제조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며 삼성전자 및 스마트폰 부품업체도 관세 대상 기업으로 거론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 주가는 크게 하락했지만, 강경한 관세 발언은 협상용이라는 베센트 재무장관의 해명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관세 대상으로 거론된 만큼 관세 리스크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 재점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되면서 테크, 커뮤니티 서비스 등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며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 필수 소비 업종이 강세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애플 이외에도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주 국내 주식시장도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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