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연기금이 주목하는 종목은…'누가 돼도 뜬다' 한국전력
연기금 700억 순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주목하는 종목으로 전기요금 인상 기대에 힘입은 한국전력이 떠오르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3330)에 따르면 연기금은 한국전력을 최근 7영업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704억400만원(242만9천519주)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5일부터 연기금이 누적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한국전력이다.
대선후보 모두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누가 돼도 뜨는 종목'으로 한국전력이 지목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6일 "지금도 비싸다 느끼겠지만, 전기요금을 앞으로 올려야 한다"며 "(전기요금을) 올릴 때 지방은 덜 올리든지 유지하든지 해서 요금 차이를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분석에 의하면 지역별 차등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수도권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 당 최대 17원 비싸진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원전 발전 비중을 60%까지 높여 산업용 전기요금을 반값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신규 원전 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택용이나 소상공인이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당선 시 한국전력에 불리한 방향의 국정 운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하반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에 더해 원화 강세로 에너지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는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원료비 부담 완화 역시 동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최근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1분기 실적발표를 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최대 3만5천원까지 올렸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실적발표 직후 3만4천원으로 올렸던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5일 만인 지난 19일 3만8천원으로 재차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것은 정책 불확실과 관련된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5%로 축소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존 0.44배에서 0.50배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으로 고려한 요소들은 전기요금 인하와 탈원전 정책 등"이라고 설명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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