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패닉' 시달리는 FX스와프…딜러들이 꼽은 불안요인은

2025.05.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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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패닉' 시달리는 FX스와프…딜러들이 꼽은 불안요인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피혜림 기자 = FX스와프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패닉 장세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2132)에서 달러-원 1개월물 FX스와프포인트 중간값은 한때 -3.40원까지 낮아졌다.

1개월물은 지난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올해 들어 차츰 하락세를 보였다.

FX스와프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해졌다고 봤다.

역외 투자자들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세가 1개월물 FX스와프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4일 이후 1,400원선을 밑돌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역외 NDF 매도는 물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집중적으로 달러 매도세를 형성했다.

주로 에셋 물량 우위의 흐름에 매수 주체가 부족한 구조가 형성된 FX스와프시장은 역외 NDF매도에 비드 실종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 은행 스와프딜러는 "에셋에 비해 부채스와프 물량이 부족하다"며 "에셋이 하우스별로 쌓여있는데 역외 NDF매도가 많아지면 1개월물은 바이앤드셀을 해야 해 오퍼 물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스와프딜러도 "최근에는 전구간 FX스와프포인트가 다 빠지면서 거의 패닉 장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원화 유동성 공급도 FX시장에서는 수급 불균형 요인으로 꼽혔다.

금리인하를 앞두고 지난 21일 한은이 14조원 규모의 8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면서 FX스와프시장에서 또 한번 비드 실종의 상황이 이어졌다.

한은은 최근 RP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다소 높게 유지되자 자금이 부족해지면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적수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RP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1년물 FX스와프포인트는 하루 뒤인 지난 22일 오전에 -33.00원까지 낮아졌고, 1개월물도 -3.40까지 하락했다. 단기물 FX스와프포인트는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선제적인 한은의 유동성 관리 여파도 컸다고 봤다.

한 은행 FX스와프딜러는 "역외 투자자의 셀앤드바이가 거의 없고 에셋물량이 많은데 한은이 RP매입에 나서면서 원화유동성이 공급되자 단기물이 급격히 밀렸던 상황도 있었다"며 "은행들이 한은 금리인하를 앞두고 적수를 맞추는 시점을 늦추는데 한은이 돈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도 일부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지준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는 상황이 나타난 바 있는데 한은이 금리 수준에 대응해 RP매입에 나섰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개별 하우스의 입장 및 전략보단 전체 유동성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일부 하우스가 이벤트 이후 포지션 구축이 순조롭게 된다는 것을 전제로 지준 관리를 하고 있다면, 향후 시장 상황이 이를 받쳐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와프 딜러들은 결국 고육지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FX스와프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만기 보유해서 일부 평가손만 감수하는 게 낫다고 딜러들은 언급했다.

한 은행 스와프딜러는 "한은 금리인하 관련 흐름은 이미 2~3회 인하한 수준으로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역외 NDF 매도 등이 유입되고 있어 그 부분은 수급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셀하면 평가손이 나지만 만기 보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물 비드 물량이 좀 유입돼서 단기물도 진정되더라도 역외 셀과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환율이 너무 빠지고 있어 총체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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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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