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美 관세 위협 여파로 하락…11.20원↓
[서환-마감] 美 관세 위협 여파로 하락…11.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럽연합(EU)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 여파로 하락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1.20원 하락한 1,364.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작년 10월 16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전일 대비 6.60원 낮은 1,369.00원에 개장한 달러-원은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오전 한때 1,360.50원까지 밀린 이후 낙폭을 일부 반납하며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달러-원을 끌어 내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 무역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당장 내달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5일(현지시간) 50% 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7월 9일로 미루겠다고 했지만 탈달러 추세는 이어졌고 달러-원은 내리막을 탔다.
관세 부과 유예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도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미국이 달러화 약세, 아시아 통화 강세를 바라고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해 달러-원은 좀처럼 반등 시도를 하지 못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99 아래로 떨어진 뒤 내림세를 유지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오전 중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일부 출회되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레벨이 낮아진 데 따른 결제 수요 등 저가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1,360원선에서 지지를 받았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만3천250계약 순매수하며 달러-원 하단을 받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86위안(0.02%) 낮은 7.1833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오는 2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하단을 테스트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 딜러는 "어디까지 저점을 테스트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1,320원까지도 보이는 상황"이라며 "일단 시장이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이 멈췄다고 보기 어렵고 펀더멘털을 봤을 때 원화 약세를 기대할 수 있어 상승 압력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아시아 통화 강세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달러-원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금통위를 보고 가려 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6.60원 낮은 1,369.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1.00원, 저점은 1,360.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5.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7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02% 오른 2,644.40에, 코스닥은 1.30% 상승한 725.2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4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2.80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2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12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767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68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2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9.92원, 고점은 191.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5억7천7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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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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