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환 오픈' 규칙 깨지나…달러 위상 균열에 "이제는 답 아냐"

2025.05.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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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환 오픈' 규칙 깨지나…달러 위상 균열에 "이제는 답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달러 위상이 흔들리면서 해외채권은 환 헤지, 해외주식은 환 오픈이라는 교과서적인 통화 헤지 전략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KB증권에 따르면 S&P500과 달러-원 환율의 상관계수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0.54, 2010년 1월부터 -0.48, 2020년 1월부터 -0.45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는 시기 S&P500이 하락할 때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면서 주가 손실을 환차익으로 일부 만회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국제 교역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이후 오랫동안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누려왔다. 국제 무역에서 50% 이상,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40%, 외환거래에서 88%가 달러로 거래되고 있고,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60%도 달러다. 미국은 SWIFT 같은 결제망에서 특정 국가 은행을 배제하는 경제 제재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최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균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환 오픈이 무조건 답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관세로 동맹국까지 위협하면서 자유무역질서를 스스로 흔들고 대규모 감세로 재정 우려가 높아지는 등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인다"며 "그 틈을 타서 중국은 위안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주요 은행들의 거시건정성 평가 기준을 조정하면서 위안화 표시 무역 거래의 최소 비율을 25%에서 40%로 대폭 상향했다.

암호화폐의 부상은 달러 영향력을 조용히 약화하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하경제에서 달러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지하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의 20% 정도로 추산된다.

김 연구원은 "달러의 매력이 약해지면 미국 국채의 대외 수요가 약해지며 국채 금리를 한 단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미국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침체기에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는데, 위험 심리가 높아질 때 미국 국채의 대외 수요가 약해지면 미국 국채를 구매하기 위한 달러 수요도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 달러가 기축통화로 기능하면서 한국 원(KRW)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위험선호 심리가 약해지면 미국주식에서 입은 손실을 달러 강세로 일부 만회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통화 오픈이 무조건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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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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