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과대계상] 연금·KIC 등 해외부동산 62%가 과대계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연기금의 해외부동산 평가액이 시장가치보다 절반 이상 높게 과대평가됐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27일 감사원은 국민연금 공단과 KIC 등 5개 기관이 투자한 해외부동산 프로젝트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감정평가액과 시장가치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 "해외부동산의 지난 2021~2023년 감정평가 건수 총 517건 중 62%인 321건이 시장가치보다 높게 산정되어 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5개 기관은 기관별로 투자 검토 규정에 따라 대체자산 투자 안건을 검토할 때 투자대상 자산의 인수가격 등을 고려하여 투자위원회에서 투자 여부를 심의·의결하도록 되어 있었다.
다만 부동산이란 자산 특성상 매각 시점까지 시장 가격을 알 수 없었기에 자산 보유 기간에는 감정평가업체에서 제공한 가치로 평가했다.
하지만 감정평가업체는 해외부동산을 감정평가할 때는 주로 해당 부동산을 보유 기간(통상 5~10년) 동안 정상적으로 보유하다가 매각한다는 가정으로 진행했다.
이에 미래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단순한 방식으론 현재 기준금리 인상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 이에 시장 가치와 괴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전체 평가 건수의 62%가 과대평가된 것이다.
과대평가 규모로는 2023년 말 기준 감정평가액은 최대 시장가치인 427.9억 달러(최소 376.2억 달러) 대비 9.8%(최소 대비 24.9%) 높은 469.7억 달러로 산정되는 등 공단 등 5개 기관이 투자한 해외부동산이 시장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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