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달러-원 풋옵션 거래 급증…대만달러 이어 원화에도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헤지펀드들은 원화가 최근 대만달러의 급등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고 옵션 시장에서 관련 포지션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헤지펀드들이 대만달러 다음에 강세를 보일 통화로 원화를 점찍고 달러-원 풋옵션 거래를 늘렸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원 옵션 거래량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헤지펀드들의 달러-원 풋옵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대만달러가 폭등한 이후 다음 타자로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한국 원화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헤지펀드들이 요즘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대만달러처럼 크게 움직일 통화는 어디냐'"라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디지털 및 바닐라 형태의 달러-원 풋옵션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DTCC 데이터에 따르면, 6천만 달러 이상 규모의 달러-원 풋옵션 거래가 콜옵션보다 3:2의 비율로 우세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대만달러 급등 이후부터 디지털 및 풋 스프레드에 대한 하방 베팅이 활발했다"며 "최근 (한미) 환율 관련 발언들이 이 흐름에 더 불을 지폈다"고 전했다.
해외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열풍과 관련해 한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다음 달 3일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자금 유입도 회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저평가된 원화에 단기적으로 상승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외환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만기 구간에 상관없이 원화 옵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라며 "시장에서 원화 옵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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