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하반기 수출, 車·정유 불안…내수는 조선·반도체 우려"
미국 고관세 정책 영향 본격화 등으로 車 수출 11.4%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산업연구원이 전망한 우리나라 내수와 수출 전망은 모두 작년보다 후퇴했다. 소비는 0%대 증가율을 겨우 면했고, 수출은 감소세다. 안팎으로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독 부진이 점쳐지는 산업들이 있다. 수출과 내수를 모두 종합하면 자동차와 정유, 조선과 반도체 등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27일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전년 대비 수출이 10% 넘게 감소할 산업으로 자동차와 정유를 지목했다. 13대 주력산업 전체로 보면 바이오헬스를 제외하고 대체로 전년보다 부진한 상황이 예상됐다.
[출처: 산업연구원]
자동차는 역시나 미국 시장이 문제다. 수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이곳에서 차량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정책의 파급 효과다. 정유는 아시아와 미국, 중국에서 모두 딱히 나아지는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산업연은 자동차 수출에 대해 "하반기에 미국 고관세 정책 영향 본격화로 현지 자동차 생산이 수출을 대체하고 미국 시장 수요 위축이 부품 수출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큰 폭의 대미 수출 감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더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하반기에 11.4%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에 대해서는 "저유가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 및 수출 물량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상반기 부진 및 단가 하락 영향으로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19.3% 감소 전망"이라고 전했다.
[출처: 산업연구원]
바이오헬스는 미국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관세 리스크에도 미국과 유럽향(向) 바이오시밀러, 중국향 임플란트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미국·중남미·동남아 등 세계 전역으로 톡신 제제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수출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외 반도체 수출은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며, 연간으로 사상 최대 수출액(1천500억달러)을 경신할 것이라고 점쳤다.
내수에서는 조선과 반도체에서 10% 넘는 축소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산업연은 판단했다. 조선 내수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증가에도 컨테이너선,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인수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12.1% 감소(연간)를 예측했다. 반도체 내수는 국내 생산량이 조절되면서 재고 감소의 영향으로 하반기 12.8% 위축을 제시했다.
내수에서는 전년보다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는 산업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부진하다는 뜻이다.
[출처: 산업연구원]
주력 산업의 생산 부문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국내외 수요 부진 및 해외 생산 확대 영향으로 자동차, 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의 생산 부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업연은 " 2025년 하반기 13대 주력산업의 수입은 IT(정보기술) 제품의 수입 증가에도 기계·소재산업군의 내수 위축과 저가 수입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전년동기비 0.5%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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