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마지막까지 네거티브…거친 인신공격도

2025.05.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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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 마지막까지 네거티브…거친 인신공격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온다예 황남경 기자 = 27일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세 번째 대선 후보자 TV토론회도 역시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 의견 개진은 없었다.

투표 전 마지막 토론이어서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 공세가 더욱 심해졌고, 높은 수위의 인신공격까지 제기되는 등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함량 미달의 토론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문수·이준석, 이재명에 네거티브 총공세

이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쏟아냈다.

역시나 포문은 김 후보가 열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전부 보통 재판이 아니다"며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증거가 없지 않느냐.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멀쩡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발언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호텔 경제학'을 방어하고자 루카스 자이제라는 분을 들고나와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더 놀라운 것은 이분을 알고 보니 독일 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낸 분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경로로 루카스 자이제의 사상을 접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호텔 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까지 들고 와 가르치려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뭐든지 이렇게 종북몰이를 하듯이 공산당 몰이를 하지않았으면 좋겠다"며 "저는 루카스 자이제가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 그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로 아주 고전적인, 단순화된 경제의 흐름과 돈의 흐름에 관한 일반적인 사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체를 봐야 한다. 일부를 왜곡·과장해서 침소봉대를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토론"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논란이 됐던 과거 발언이나 가족 관련 문제까지 언급하며 전방위 공세를 쏟아냈다.

이 후보는 "최근 이재명 후보의 언사 중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이 많다"며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이 있을 때는 아주 직접적으로 비난을 하며 달려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4월 고등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 누가 만든 말이냐"며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수 차례 사과했다"며 "논란이 된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는 것이 과하게 표현됐다"고 답했다.

◇ 이재명, 김문수에 尹 절연 공세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질문을 집중하겠다며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우선 이 후보는 김 후보가 12·3 계엄사태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 계엄 자체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과거 유신 때도 계엄 때문에 피해를 봤고, 한때 계엄으로 인해 삼청교육대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계엄해제는 말할 것도 없이 필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계엄 해제 반대에 대한 사과를 촉구할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 방식은 사과도 아니고 일종의 군중재판이었다"며 "자리에앉아있는 의원들이 전부 고함을 지르며 전 국무위원을 일으켜 백배 사죄하라고 하는데 이는 일종의 폭력"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파면, 구속에도 동의하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어쨌든간에 일단 파면이 됐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선거를 하는 것이고 인정을 하니 후보에 나온 것"이라며 "헌재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내란 세력 그 자체, 그 일원 혹은 최소한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보인다"며 "'김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다, 김 후보가 당선이 되면 상왕 윤석열, 즉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죄 유죄를 받으면 (대통령에 당선돼) 사면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서, 다섯 가지 지금 재판받는 것 전부 셀프 사면할 건가"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 핵무장·방위비 인상엔 제각각

외교 안보 공약과 관련해선 핵무장, 방위비 재협상 등에 대한 후보 간 단편적인 입장차만 확인됐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시사했다.

그러자 권영국 후보는 지난해 10월 완료된 분담금 협상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요구하면 또 협상 가능하다는 것이냐. 해달라면 다 해준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미국과 한국의 근본 이익이 일치한다는 것을 트럼프에게 확실하게 납득시켜야 한다"며 "방위비 몇 푼 더 받는 이상으로 미국과 한국이 서로 주고받을, 기여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확실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미국이 하자고 하면 끌려다니냐"며 "자주외교도 아니고 굴종외교만 하겠다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핵 무장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핵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핵 공유를 안 한다는 게 미국의 원칙적인 입장인데, 김 후보가 공약한 미국과의 핵 공유, 전술핵 재배채기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그것을 위해 한미 간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겠다"며 "핵 공유 방식도 다양하다. 나토식도 있고, 한국 등 독특한 핵 공유 방식도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가 대한민국에 합의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핵무장 시도를 의심해서 미국이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설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핵 잠재력을 확보하겠다고 하면 미국의 의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 분야 TV 토론회 준비하는 대선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7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정치 분야 TV 토론회 앞둔 대선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27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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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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