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日 호재 속 EU 관세 유예…주식·채권ㆍ달러 '트리플 강세'

2025.05.28 06:10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뉴욕마켓워치] 日 호재 속 EU 관세 유예…주식·채권ㆍ달러 '트리플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모처럼 주가와 채권가격, 달러화 가치가 모두 상승하며 마무리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 기대감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까지 전망을 큰 폭으로 상회하자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에 매수가 몰리면서 나스닥 지수는 2.5% 가까이 뛰어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급등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일본 재무성이 국채 초장기물 발행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글로벌 국채 공급 우려가 완화했다. 최근 크게 올랐던 일본 국채(JGB) 초장기물 국채금리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미 국채 시장에도 파장이 미쳤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무역 협상 낙관론 속 미국 소비자의 경기 자신감이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자 99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엔화는 일본 재무성이 장기물 발행을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급락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이번 주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집계됐다. 전월 85.7에서 12.3포인트 급등한 수치이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7.0 또한 크게 웃돈 수치다. 최근 5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가파르게 반전됐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EU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를 유예한 뒤 "EU가 신속하게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0.58포인트(1.78%) 뛴 42,343.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72포인트(2.05%) 상승한 5,921.54, 나스닥종합지수는 461.96포인트(2.47%) 급등한 19,199.16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50%의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부과 시점은 6월 1일이었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전날 1% 이상 오른 채 마감했다. 전날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뉴욕증시는 휴장했으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파생상품 시장은 개장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날도 이어졌고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개장 후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트럼프의 발언도 위험 선호 심리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EU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를 유예한 뒤 "EU가 신속하게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신시러스어드바이저리의 댄 라이언 매니징 파트너는 "긴 연휴가 오늘 급등락의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며 "고조됐던 무역 갈등은 이미 다시 한번 해소됐고 이제 급행선이 깔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 주에도 마무리 단계가 임박한 협상이 있다"며 "모든 국가 차원에서 보면 몇 건의 추가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대폭 개선된 점도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집계됐다. 전월 85.7에서 12.3포인트 급등한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 87.0 또한 크게 웃돈 수치다. 최근 5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가파르게 반등했다.

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반등은 무역 관세 유예 조치 전에도 이미 감지됐지만 5월 12일 미·중 간 일부 관세 일시 중단 발표 이후 그 모멘텀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은 2.55%, 통신서비스는 2.14% 상승했으며 임의소비재는 3.04% 급등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7% 뛰었다. 다만 테슬라의 4월 EU 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49% 급감한 것으로 이날 나타났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2.53% 올랐으나 시가총액은 3조달러 선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는 엔비디아는 3.21% 상승하며 시총 2위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8% 급등하며 7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의 블루칩 종목 중 보잉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만 약보합을 기록했다.

세일즈포스가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기업 인포매티카를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4.9%로 반영됐다. 7월 동결론이 우세해지면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회 인하될 확률이 가장 많은 베팅을 받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61포인트(7.83%) 떨어진 18.9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오후 2시 기준가보다 8.10bp 하락한 4.4340%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했고, 23일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660%로 같은 기간 2.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400%로 9.8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2.0bp에서 46.8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내리막을 걸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시장이 주시해온 온 '4.5%-5.0%' 레벨을 각각 밑돌게 됐다.

이날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재무성이 내달 20일 국채시장 참가자 회의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재무성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025 회계연도 국채 발행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외신들을 통해서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JGB 초장기물 발행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고조됐다. 이날 JGB 20년물 금리는 15.42bp, 40년물 금리는 23.12bp 각각 굴러떨어졌다.

스미토모미쓰이신탁자산운용의 이나도메 카츠토시 선임 전략가는 "JGB 초장기물 발행이 이르면 7월 중 감소할 수 있다"면서 이는 현지시간 28일 예정된 40년물 입찰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이는 일시적인 안도감일 뿐, 일본의 부채 잔액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재무성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치권은 부채 증가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헤드는 "이것은 분명히 올바른 방향의 한걸음"이라면서 "지난주, 특히 (미 국채) 20년물 입찰 이후의 압력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오전 10시 발표된 콘퍼런스보드(CB)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서프라이즈'를 선사했으나 국채금리는 잠시 반등하는 데 그쳤다.

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전월 85.7에서 12.3포인트 급등했다. 6개월만에 처음으로 오른 것으로, 시장 예상치(87.0)를 크게 웃돌았다.

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5월 12일 미·중 무역 합의 이전에도 반등이 눈에 띄었지만 합의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미 국채 2년물 입찰에는 견조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955%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795%에 비해 16.0bp 높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2.57배로 전달 2.52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5배에는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0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3.3%로 전달에 비해 7.1%포인트 상승했다. 전달 기록은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였다.

다음날은 5년물 70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선물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폭을 약 48bp로, 직전 거래일과 거의 비슷하게 반영했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확실하지 않다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4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과 같은 74.9%로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7.1%에서 27.2%로 미미하게 높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300엔으로, 지난 23일 뉴욕장 마감가 142.500엔보다 1.830엔(1.28%) 급등했다.

달러 강세 속 엔은 뉴욕장에서도 재무성이 장기물 국채의 발행량을 줄일 가능성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에릭 테오렛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는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 재무성이 주요 딜러들에게 채권 발행 관련 설문지를 발송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4.455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309달러로 전장 대비 0.00326달러(0.287%)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불장난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지난 25일 푸틴 대통령을 겨냥, "완전히 미쳤다"고 언급한 데 이어 연일 강하게 압박하는 분위기다.

달러인덱스는 99.592로 전장보다 0.498포인트(0.503%)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에 진입해 예상을 웃돈 5월 소비자신뢰지수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전달 85.7보다 12.3포인트 급등했다. 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기샤드는 "반등은 5월 12일 미·중 무역 협상 이전에도 눈에 띄었지만, 협상 이후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7.0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1년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은 6.5%로 전달(7.0%)보다 내려왔다.

산탄데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지난 며칠 동안 EU에 대한 50% 관세 위협에서 보았듯이, 관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은 관세를 넘어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CB의 수치는) 가계도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5월 텍사스 지역의 제조업 일반활동지수는 마이너스(-) 15.3으로 전달에 비해 20.5포인트 급등했다. 시장 전망치(-21.3)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99.617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EU가 신속하게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협상을 두고 "진전이 없다"면서 내달 1일부터 5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지만, EU의 요청에 7월 9일로 유예한 바 있다.

브레이브이글 자산운용의 로버트 루기렐로 매니징디렉터는 "7월 9일까지 EU 관세 유예 조치는 무역 상황의 전반적인 해결에 중요하다"면서 "무역협정이 성사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이는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74스위스프랑으로 전장 대비 0.0067스위스프랑(0.816%) 급등했다.

마틴 슐레겔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는 "향후 몇 달 안에 마이너스(-) 인플레이션 수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16위안은 전장보다 0.0185위안(0.258%) 상승했다.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0.5947달러로 전장 대비 0.0040달러(0.668%) 하락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오는 28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정책금리가 현재 3.50%에서 25bp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대비 0.64달러(1.04%) 내린 배럴당 60.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은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0.65달러(1.00%) 하락한 64.0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소폭 밀린 데 이어 이틀 연속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고율 관세 결정을 7월 9일까지 연기하기로 했지만,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 WTI는 한때 2% 남짓 급락, 60달러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과거 자발적인 추가 감산에 참여했던 8개 OPEC+ 회원국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긴 오는 31일 화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하루 41만1천배럴의 증산이 확정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ANZ은행의 다니엘 하인스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OPEC의 공급 확대 전망이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이달부터 하루 41만1천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7월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이 내려진다면 애초 계획의 3배인 증산폭이 3개월 연속 이어지게 된다.

오는 28일에는 전체 OPEC+ 회원국이 참가하는 장관급 화상 회의가 열린다. 회원국별 생산량 쿼터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진우

최진우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