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기대 반 우려 반'…트럼프·실적이 가른다

2025.05.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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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기대 반 우려 반'…트럼프·실적이 가른다

트럼프 행정부 변수 속 시각차…AI·방산·저PBR주는 공통 관심

코스피 3,000 전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하반기 국내 증시 향방을 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외 경제 지표 변화 가능성 속에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실적 부담 및 대외 변수로 박스권 등락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 등 성장 동력을 갖춘 분야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하반기 상승 동력 충분"… 낙관론 무게 싣는 증권사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등으로 2,400선 초반까지 밀렸으나, 이후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2,637.22까지 반등했다.

다수의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가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하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350∼3,000선으로 제시하며 한국 신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신뢰 회복 기대,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으로 코스피가 3,000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2,450∼2,900을 전망하며 '바이 코리아(Buy Korean)' 전략을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초점 변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국내 대선을 앞둔 차기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 기대 등을 근거로 들었다.

DS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2,900선으로 내다보면서 "낮은 기저로 코스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환율 변화에 따른 자금 분산,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성장 가능성, 금리 인하 및 국내 정책 기대감 등을 상승 동력으로 지목했다.

키움증권은 2,380∼2,880선을 예상하며 3분기 이후 이익 가시성 회복과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등으로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기대수익률을 11.2%로 제시했고,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을 우호적인 환경으로 꼽았다.

현대차증권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750선, 등락 범위는 2,360∼2,890선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유입,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 완화, 현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더불어 대선 관련 정책 기대감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LS증권 또한 "역사적인 코스피 박스권 레벨인 PBR 0.8∼1.0배 수준에서 상단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외국인 수급 유입을 기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400∼2,850선을 제시하며 현재 주가에 관세 영향 등이 과도하게 반영돼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400∼2,900선으로 전망하며 "3분기 기간 조정 후 4분기 점진적 상승세"를 예상했다.

◇"실적 부담·정책 불확실성 여전"… 신중론도 고개 들어

반면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500∼2,850선으로 제시하며, 시장의 방향키는 밸류에이션보다는 기업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기별 실적 모멘텀은 2분기가 가장 강하고 4분기로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출 증가율 둔화 및 수익성 부담으로 하반기 실적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하며 이익 모멘텀·주가 상승세 둔화를 전망했다.

DB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2,650포인트(등락 범위 2,350~2,750p)로 제시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 약화를 지적하며 국내 증시 목표치도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신영증권은 "미국 정부의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경계를 늦출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관세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했다.

또한 "IT(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하반기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과 내수 업종 기회, 대선을 앞둔 주주 친화 정책 강화 기대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공통 관심사는 AI·방산·저PBR… 정책 수혜 기대감 여전

증권사별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AI, 방위산업, 저PBR 관련주 등 성장성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무관하게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방산주와 AI 산업 관련 기술주가 유망 분야로 꼽혔다. NH투자증권은 "AI 산업은 정부 전략과 연결성 기술 확산으로 기술주 프리미엄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과 함께 대선 국면에서 관련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PBR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움증권은 "은행, 지주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대장주, AI 산업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전력기기 업종 또한 비중 확대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내수 부양책에 따른 소비재 관련주 등도 관심 대상으로 언급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시장은 개별 종목 및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가

연합뉴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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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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