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투자일임사…올해 1분기 순손실 전분기比 33% 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투자일임사는 올해 1분기 비용 감축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전체 투자일임사의 당기순이익(손실)은 마이너스(-) 81억5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22억1천만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손실 규모는 33%가량 축소했다.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은 모두 줄었는데, 비용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일임사의 영업수익은 1천712억8천만 원으로 전분기(1천803억4천만 원)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1천805억 원으로, 전분기(1천937억5천만 원)에 비해 7% 가까이 줄어들었다.
영업수익이 가장 컸던 투자일임사는 '퍼시픽투자자문'이다. 2분기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1억1천만 원과 36억8천만 원이었다.
이어 가치투자자문(981억3천만 원), 바로투자자문(973억9천만 원), 프랭클린템플턴투자자문(695억6천 만원), 스노우볼투자자문(537억6천만 원) 순이었다.
영업수익 상위권을 차지한 투자일임사는 순손실을 피했다.
영업수익 기준 상위 10개 투자일임사 가운데 7개사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40억7천만 원가량이었다. 전분기(2024년 4분기)에 비해 순이익 규모(117억4천만 원)는 65% 넘게 축소했다.
부문 별로는 전분기 대비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개선됐다.
지난 1분기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346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6% 증가했다. 반면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28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수료 측면에서는 수익보다 비용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체 580억8천만 원으로, 전분기(568억3천만 원)에 비해 2%가량 늘어났다. 수수료 비용은 16억2천만 원으로, 전분기(12억9천만 원)보다 25% 넘게 늘어났다.
이는 투자일임사가 고객의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펀드 등에 재투자하면서 발생한 비용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일임업은 고객의 자금을 관리하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수수료 수익이 일정 부분 늘어났다면 수탁고가 늘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용 절감으로 순손실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수수료 측면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등 상품을 재하청한다면 수수료 비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