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국내 경제, 4월도 부진…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종합)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 1.9%로 소폭 상향 조정
한은 금통위 5월 통화정책방향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중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뒤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나간다는 문구는 지난 4월 금통위 통방문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국내 경제는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5%)를 큰 폭 하회하는 0.8%로 전망된다"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무역협상 전개 상황, 정부 경기부양책,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의 경우 높은 관세율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물가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물가의 경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에 부합하는 1.9%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8%)를 소폭 상회하는 1.9%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가공식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상방압력을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이 상쇄하면서 2% 내외의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주택가격은 서울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여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은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는 가운데 무역갈등 완화, 아시아 통화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5.29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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