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 제재, 무역전쟁 이어 미·중 새로운 전쟁터 될 수도"

2025.05.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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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 제재, 무역전쟁 이어 미·중 새로운 전쟁터 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중 간 금융 제재와 보복 조치가 새로운 전략적 대립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리엔핑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 회장이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에서 배제하거나 달러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전면적 금융 제재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부자문 싱크탱크인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는 리엔핑은 30일 포럼의 공식 위챗 계정에 게재한 글에서 "미국은 특정 중국 기업을 먼저 제재한 뒤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해 중국을 달러 시스템에서 밀어내려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무역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미·중 긴장이 금융 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리엔핑 회장은 중국이 세계 최대 무역국이자 두 번째로 큰 투자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을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할 경우 시스템 자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WIFT에서 중국을 배제하면 중국과 교역·투자 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국경간위안화결제시스템(CIPS)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며 이는 SWIFT의 국제적 영향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IPS는 중국이 달러중심의 세계무역결제망(SWIFT)의 대안으로 만든 것으로 일명 중국판 스위프트로 불린다.

리엔핑은 또 실제 전쟁 상황이 아닌 이상 미국이 중국의 달러 자산을 동결할 가능성도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3천억 달러를 동결한 이후 달러 자산의 안전성과 유동성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며 "이는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러한 제재가 미국 국채 상환 위기, 달러지수 급락, 정부 신뢰 붕괴로 이어질 경우 이익보다 비용이 훨씬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대만해협 등에서 중국과 관련한 지역 갈등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SWIFT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자산을 동결하기 위한 명분으로 지역 갈등을 의도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엔핑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위안화 국제화 가속 ▲금융시장 추가 개방 ▲유럽의 중립성 확보 등 일련의 조치를 제안했다.

리앤핑 중국 수석경제학자 포럼 회장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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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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