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KOSPI를 지탱한 반도체와 자동차가 3분기에도 좋을 조건은 상승장뿐이다. 아니라면 둘 중 최소 하나는 꺾일텐데, 숫자는 결론을 못 준다. 이럴 때는 시장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버텨준 상반기 크기는 많이 차이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을 두 개만 꼽아보라면 반도체와 자동차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2019년의 절반을 지날 동안 수익률 상위도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1분기는 반도체가, 2분기는 자동차가 좀 더 오르며 상반기 누적 수익률은 자동차 17.8%, 반도체 20.8%를 기록했다. 떨어지는 KOSPI의 양 손을 하나씩 부여잡고 버티게 해 준 것이다.
■잡은 두 손이 불안한 이유 반도체와 자동차가 두 개 분기 이상 연속해서 함께 오른 경험은 이번을 제외하면 여섯 번뿐이다. 이 중 세 번은 세 개 분기 넘게 같이 올랐는데, 모두 KOSPI의 추세상승시기였다. 나머지는 KOSPI가 꺾이는 시기였다. 3분기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좋을 수 있는 조건은 상승장인 것이다. 미국 금리인하 이후 유동성 수혜와 미중, 한일 무역 및 정치 리스크가 완화한다면 반도체와 자동차를 가진 투자자 모두가 행복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 소외현상이 지속되고, 불확실성을 안은 채 경기우려를 더 크게 가격에 반영한다면 남은 3분기 시장도 좋게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최소 둘 중 하나는 주가가 꺾일 가능성이 있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차원에서 과거를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