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pt를 뚫은 KOSPI의 높은 P/E는 고점신호라기보다, ‘실적개선을 추정치가 따라가지 못하거나, 주가가 실적보다 빨리 올랐다’는 속도차이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높은 P/E가 정당화되려면 ROE개선이 필요한데, 듀퐁분석을 거쳐보면 가능하다. 3,300pt를 넘는 지수대는 상상력이 필요한 영역이지만, 데이터를 통해서 ‘어느 방향으로 상상해야 할지?’는 엿볼 수 있다.
■높은 게 아니고 빠른 것이다 P/E가 과열인 동시에 장기적인 상단을 막는 고점이 되려면 분자와 분모인 P (가격)와 E (이익) 모두 높아야 한다. P/E가 13배에서 장기 고점으로 역할했던 금융위기 전 2007년의 ROE는 12%였다. 현재는 2020년 기준 6%로 이제 막 금융위기와 2019년 저점에서 올라서는 상황이다. 따라서 ROE수준에 비춰본 지금의 P/E는 높은 게 아니라 빠른 것이다. 속도조절에 필요한 조정은 있어도, 장기 고점이 지금은 아닐 것이다. 다만 ROE가 올라간다는 전망이 전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