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 (得) vs. 실 (失)]: 실 (失)보다는 득 (得)이 크다는 판단이 만들어 낸 사태 1) 러시아: 예상 못했을 리 없는 미국의 경제제재, 대응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면? 군사행동을 통해 러시아가 얻을 첫 번째 득 (得)은 체제의 안정성이다. 우크라이나의 NATO 참여가 현실화될 경우, ‘독재 국가’ 또는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로서는 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위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득 (得)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해 재정수지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2>.
반대로 감수해야 할 실 (失)은 미국의 경제제재다. 미국의 경제제재는 통상 에너지 관련 제재와 금융 제재로 이뤄진다. 최근 對중국 제재를 보면, 반도체 제재까지도 추가될 수 있겠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응 가능하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실보다는 득을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겠다. 먼저 에너지 관련 제재는 유럽으로 수출하는 대신 중국으로 수출함으로써 대응 가능하다 <표 1>. 이는 중국 입장에서도 나쁠 것 없는데, 다른 나라 (특히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인접한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제재의 경우, 이미 크림반도 사태 이후로 러시아와 중국 간의 무역결제에서 달러화 비중이 2015년 대비 절반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그림 3>. 충격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과거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다.